미국 무기구매에 6조 쓴 한국이 안보무임승차국?

[앵커]

한국이 지난해 미국산 무기 구매에 쓴 돈이 6조 원 어치로, 미국의 초우량 고객임을 다시한번 입증했습니다.

한국이 공짜로 미군의 원조를 받는다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무임승차론이 허구임을 드러내는 대목인데요.

이준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 의회조사국이 작성한 '2008∼2015년 개발도상국에 대한 재래식 무기이전' 보고서가 최근 미 언론을 통해 공개됐습니다.

이 자료에 따르면, 미국이 2015년 한 해 전세계에서 무기 이전 계약을 맺은 금액은 402억 달러, 우리돈으로 48조 원에 달했습니다.

미국의 무기 판매액은 전 세계 무기 거래액 800억 달러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었습니다.

특히 미국 무기의 주요 수입국은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한국이 꼽혔습니다.

보고서는 한국이 미국으로부터 약 50억 달러의 무기 계약을 맺었다며 "RF-16정찰기 업그레이드 프로그램과 이지스 함재 전투 시스템 계약이 포함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같은 기간 한국이 미국에 지급한 방위비분담금 9천320억원의 6배에 달하는 액수입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대선기간 내내 안보무임승차론을 내걸고 한국을 포함한 동맹들을 압박했지만, 미국 역시 '동맹'을 고리로 챙기는 부수입이 적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미국 싱크탱크 '아메리칸액션포럼'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미군을 미국 본토에 주둔시키는 것보다 한국에 주둔시킴으로써 미국은 실제로 (방위)비용을 절약하고 있다"고 분석하기도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다음달 취임하는 트럼프 당선인이 한국 등의 방위비분담금 증액 문제를 본격화할 가능성이 크지만, 무기거래와 같은 동맹의 가치 부분도 면밀히 고려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준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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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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