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이 생각하는 노인 연령은 72.5세…법은 40년째 65세

[앵커]

노인 스스로 생각하는 노인의 기준연령은 72.5세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현재 정부 정책의 기준이 되는 나이는 40년 가까이 65세에 멈춰서 있는데요.

시대적 변화에 맞춘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박수주 기자입니다.

[기자]

<구문임 / 서울시 종로구> "노인의 기준연령은 한 75세? 제가 지금 나이가 몇 살인데요. 저 72살이에요. 65가 아니고. 젊었을 때랑 별 차이가 없어요."

65세를 넘은 서울시민 3,000명에게 몇 살부터 노인이냐 물었더니 72.5세라고 답했습니다.

현행 기준 연령인 65세와 7년 넘게 차이 납니다.

특히 10명 중 4명은 '75세 이상'이라고 답했는데 2년 사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 수치입니다.

만 65세 기준이 세워진 뒤 40년 가까이 65세 이상 인구가 5배나 늘고 기대수명도 66세에서 80세를 넘어섰지만 기준은 여전합니다.

<한수현 / 서울시 종로구> "지금도 70이 다 됐는데도 불구하고 노인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생산성 있는 일에 종사할 수 있는 충분한 체력을 갖고 있고 능력도 있는데…"

기준을 높여야 한단 제안은 꾸준히 나왔지만 아직까지 별다른 결론은 없습니다.

<오건호 / 내가만드는복지국가 운영위원장> "일상생활 속에서 노인들이 어떤 소득을 얻지 못하니까 법정연령이 현실 속에 사람들이 생각하는 연령으로 올라가지 못하는 것이죠. 노인의 역할 규정, 노인의 일자리를 위한 대대적인 국민 토론이 필요하고…"

전문가들은 OECD 국가 중 최악인 노인빈곤율을 해결할 방법을 마련하기 전까지 노인 기준 연령을 높이긴 어렵다고 입을 모읍니다.

현실과 제도의 괴리가 커질수록 사회적 부담도 커지는 만큼 서둘러 사회적 논의에 착수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수주입니다.

sooju@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

당신이 담은 순간이 뉴스입니다!

ⓒ연합뉴스TV,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