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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워진 지구·사라지는 얼음…'빙하 장례식'까지

세계

연합뉴스TV 뜨거워진 지구·사라지는 얼음…'빙하 장례식'까지
  • 송고시간 2019-09-28 09:41:35
뜨거워진 지구·사라지는 얼음…'빙하 장례식'까지

[앵커]

스위스 알프스 산맥 정상에서 특별한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뜨거워진 지구에서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녹아버린 빙하를 애도하는 행사였는데요.

기후변화가 인류의 존속 자체를 위협한다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정호윤 기자입니다.

[기자]



해발 2700미터 알프스 산맥의 한 자락.

스위스 전통악기 알펜호른의 무거운 음색이 산등성이 전체를 휘감습니다.

검은 정장에 모자를 쓰고, 검은 베일로 얼굴을 가린 모습이 한눈에 봐도 조문객들입니다.

급격한 지구 온난화로 사망선고를 받은 빙하의 장례식이 열렸습니다.



<마티아스 후스 / 취리히연방공대 학자> "이곳에 있는 많은 이들이 빙하와 나름대로 관련이 있습니다. 사랑했던 사람들에게 그런 것처럼 빙하와 작별하는 슬픈 날입니다."

불과 10여년전만 해도 온 산을 하얗게 뒤덮었던 빙하는 이제 90% 가까이 자취를 감췄습니다.

환경단체에선 기후변화가 결국 인류의 생존마저 위협할거라고 경고합니다.

<빅토리아 고치먼 / 환경운동가> "좋은 미래를 맞고 싶습니다. 좋은 환경에서 산에 오르고 싶고요. 제 자신을 위해서도 멋진 세상에서 살고 싶네요."

북극에 인접한 노르웨이 해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입니다.

조각조각 부서진 얼음덩어리들만 둥둥 떠다니고 있습니다.

<홀먼 킴 / 노르웨이 경찰청 국제이사> "지난 30년동안 이곳 대기 온도가 거의 10도나 올랐고 바다는 더 따뜻해졌습니다. 이곳 서쪽 협곡에는 더이상 빙하가 없습니다."

오스트리아 과학자들은 3500미터 봉우리에 있는 얼음 덩어리까지 채취해 기후 변화에 대한 연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정호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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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