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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앱세 230원'에 뿔난 민심…레바논 총리 사퇴

세계

연합뉴스TV '왓츠앱세 230원'에 뿔난 민심…레바논 총리 사퇴
  • 송고시간 2019-10-30 20:39:02
'왓츠앱세 230원'에 뿔난 민심…레바논 총리 사퇴

[앵커]

스마트폰 메신저에 하루 230원의 세금을 부과하려다가 민심의 반발에 부딪힌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결국 물러났습니다.

실업난 해결과 부패청산 등 개혁을 요구하는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지 12일 만입니다.

이경희 기자입니다.

[기자]



사드 하리리 레바논 총리가 현지시간으로 29일 총리직 사퇴를 발표했습니다.

<사드 하리리 / 레바논 총리> "미셸 아운 레바논 대통령과 (저의 사퇴를 요구해 온) 국민들에게 사임장을 제출하기 위해 바브다 대통령궁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하리리 총리는 "국민의 목소리를 최대한 들으려 했지만 막다른 길에 갇혔다"며 "위기를 헤쳐나가려면 충격요법이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레바논 시민들은 지난 17일 정부가 왓츠앱 등 메신저 프로그램에 우리 돈으로 하루 230원의 세금을 부과하겠다고 발표하자 거리로 나섰습니다.

높은 실업률과 경제난으로 생활고에 시달리던 시민들의 누적된 분노가 왓츠앱 세금 발표로 표출된 겁니다.

정부는 부랴부랴 고위 공무원 월급삭감 등 경제 개혁안을 내놨지만 시위대는 아랑곳없이 아예 정권퇴진을 주장해왔습니다.



<토니 모와드 / 시위참여자> "저는 정권교체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아이들과 청년들의 미래를 위해 횡령한 공금을 되돌려놓길 바랍니다."

레바논의 국가부채는 GDP 국내총생산의 150%, 청년층 실업률은 37%에 달합니다.

하리리 총리 사퇴로 레바논은 결정적 전환점을 맞이했지만 반정부 시위대의 요구처럼 혼란한 정세를 바로잡을 차기총리 선임이 더 중요할 과제로 남았습니다.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sweet@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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