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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연결] 불교계, 한 달 미룬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봉행

문화·연예

연합뉴스TV [현장연결] 불교계, 한 달 미룬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봉행
  • 송고시간 2020-05-30 10:53:11
[현장연결] 불교계, 한 달 미룬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봉행

전국 사찰에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이 일제히 봉행되고 있습니다.

당초 지난달 30일로 예정됐지만 코로나19 사태로 한 달간 연기됐었는데요.

서울 조계사 법요식 현장 연결해봅니다.

[원행 스님 / 조계종 총무원장]

코로나19의 창궐은 모두의 생명을 위협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당연한 모든 것을 변하게 하였습니다.

이 위험한 바이러스로 인해 모든 국민들은 사회적 거리를 두고 실천했으며 불교계는 누구보다 빠르게 선제적인 조치를 단행하여 사회적 노력에 동참하였습니다.

나아가 우리는 공의를 모으는 끝에 국가와 국민의 생명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 불교계의 최대의 축제인 연등회를 전격 미루고 윤달 4월 초파일에 법요식을 봉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4월 초파일에서 윤달 4월 초파일까지 스님들은 절에서 신도분들은 가정에서 국가와 국민의 안정을 위해 기도하였습니다.

쉽지 않았던 결정들을 부처님의 탄생계에 입각한 모든 불자들의 동체 대비 원력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불교계의 자비 활동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5000여 명의 스님들은 긴급재난지원금을 기부하기로 하였고 전국의 많은 사찰과 단체가 방역을 위해 애쓰는 의료인들과 보살핌이 필요한 이웃에게 격려와 지원의 손길을 베풀고 있습니다.

이 모두가 한국 불교의 현자인 호국안민의 정신이 발현된 것입니다.

이미 우리는 날마다 부처님 오신 날이고 언제나 자비로운 마음이 꽃피는 세상을 가꾸고 있습니다.

감동스러운 부처님 오신 날을 열어주신 종정예하와 사부대중에게 지극한 마음으로 감사 올립니다.

아울러 코로나19의 위기 속에 봉축 법요식이 원만히 봉행되는 것은 대통령님을 비롯한 정부 관계자, 헌신적인 의료진들과 불편을 기꺼이 감수한 국민들 덕분입니다.

또한 오늘 법요식에 동참해 주신 각계 대표님들과 각 종교 수장님들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의 봉축 법요식은 온 대한민국이 함께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국민 여러분께도 다시 한번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코로나19를 통해 우리는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먼지가 온 세계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의상조사께서는 법성게를 통해서 하나 속에 모두 있고 모두 속에 하나이며 하나 그대로가 전체고 전체가 그대로 하나이네 한 티끌 속에 온 우주가 담겨 있고 티끌마다 다 그러하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만 그런 것이 아니라 우리 또한 그렇습니다.

우리의 생각과 말과 행동은 온 우주에 영향을 미칩니다.

이 세상은 나와 무관한 객관세계가 아니라 모두가 하나의 인드라망으로 연결되어 있고 나에 의해 매순간 새롭게 창조가 됩니다.

그러니 우리 스스로 부처님처럼 마음 쓰고 부처님처럼 말하고 부처님처럼 행동하면 온 세상이 부처님으로 가득한 화엄 세계가 성취될 것입니다.

올해 들어 우리 종단은 여러 스님들에게 한국 불교의 내일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놀랍게도 과거의 빛나는 유산보다도 현대사회에서 불교가 세상에 무엇을 할 것인가를 새롭게 정립하자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종대의 뜻을 받들어 종단 집행부가 추진하는 100만 원력 결집 불사에 더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또 부처님법을 현대사회에 회항하는 다양한 이론과 포교와 복지 그리고 문화를 전달하는 방법을 정립하고 그것을 실현할 역량을 갖춘 인재양성 교육불사 힘쓰도록 하겠습니다.

100만 명의 원력보살이 전국 방방곡곡에서 제각각 자기 색깔과 향기로 부처님법을 꽃피워오는 화엄 불국토를 만들어갑니다.

국민 여러분과 불자님들께 부처님의 자비 광명이 늘 충만하기를 기원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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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