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美유혈사태 악화일로…트럼프 "주도세력은 급진좌파"

세계

연합뉴스TV 美유혈사태 악화일로…트럼프 "주도세력은 급진좌파"
  • 송고시간 2020-06-01 07:48:44
美유혈사태 악화일로…트럼프 "주도세력은 급진좌파"

[앵커]

미국에서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관의 강압적인 체포로 숨진 데 대한 항의 시위가 전역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이 일어났고, 일부에서는 총격 사건으로 이어졌는데요.

미국 현지 연결해 자세히 알아봅니다.

윤석이 특파원.

[기자]

네. 워싱턴입니다.

[앵커]

미국 내 유혈 폭력 시위가 말 그대로 악화 일로를 걷고 있는 모습인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백인 경찰의 강압적인 체포로 흑인 남성이 숨진 이른바 '조지 플로이드 사건'에 항의하는 시위가 미국 내 75개 도시로 번졌습니다.

곳곳에서 약탈과 방화를 동반한 폭동은 물론 총격 사건까지 잇따르면서 최소 4명이 숨졌고, 체포된 시위대만 1천600명을 넘겼습니다.

시위의 발단이 됐던 미네소타주 주지사의 발언입니다.

<팀 월즈 / 미네소타주 지사> "현시점에서 사태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오늘 밤까지 통행 금지를 연장 유지할 것 입니다."

현재 20여개 도시에서 야간 통행금지령이 발동됐고, 수도 워싱턴DC와 캘리포니아주 등 12개 주가 주 방위군을 소집한 상황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전국의 많은 도시에서 동시에 통금령을 내린 것은 1968년 마틴 루서 킹 목사 암살 사건 이후 처음"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시위대는 백악관을 지키는 비밀경호국 직원들과 충돌하는가 하면 백악관 인근 보훈처 건물을 부수고 공원에도 방화를 했습니다.

고급상점이 밀집한 LA 중심가와 뉴욕시 맨해튼 지역에서는 상점을 약탈하고 불을 지르기도 했습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시위가 '급진 좌파'들 때문이라며 테러조직 지정을 검토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시위대를 향해 "폭도, 약탈자"라고 비난하던 트럼프 대통령이 이번 시위의 주도 세력을 '급진좌파'로 규정하고 테러조직으로 지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트윗을 통해 극좌파를 지칭하는 "'안티파'를 테러조직으로 지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하루 앞서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민간유인 우주선 발사 행사장에서도 폭력 시위를 문제 삼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 미국 대통령> "작은 범죄집단과 공공기물 파손자들에게 도시를 파괴하고 지역사회에 쓰레기를 방치하도록 허락할 수도, 허락하지도 않을 겁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국가안보보좌관도 오늘 언론인터뷰에서 "폭도들과 평화로운 시위자를 구분해야 한다"며 "폭력 시위가 안티파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위를 이념 대결 구도로 몰고 가며 강경 진압을 부추기고 있는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항의 시위가 어느 정도 예상은 됐지만, 어느 때보다 과격한 분위기가 느껴지는데요.

어떤 분석들이 나오는 지요?

[기자]

먼저 미국 내의 뿌리 깊은 인종차별 문화 속에서 또 한명의 흑인이 차별적인 대우로 숨진 데 대한 분노가 일차적인 원인으로 꼽힙니다.

흑인 권리 신장을 위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사건이 끊이지 않는다는 점도 거론됩니다.

1992년 로스앤젤레스에서 흑인 폭동을 유발한 '로드니 킹 구타 사건'을 비롯해 지난 2014년 세인트루이스에서 비무장 흑인 청년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한 '퍼거슨 사태' 등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시위대의 목소리도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시위 참가자> "우리는 '조지 플로이드' 때문에 여기에 온 게 아닙니다. 우리는 이 나라에서 유색인종에 대한 불의의 역사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강화되온 '백인 우월주의 문화'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여기에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흑인층이 감염은 물론 실직 등 더 큰 타격을 입고 있다는 점도 또 다른 원인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윤석이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