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살아있는 화석' 긴꼬리투구새우 재출현…'방역파수꾼' 역할

지역

연합뉴스TV '살아있는 화석' 긴꼬리투구새우 재출현…'방역파수꾼' 역할
  • 송고시간 2020-06-27 10:08:59
'살아있는 화석' 긴꼬리투구새우 재출현…'방역파수꾼' 역할

[앵커]

경남 함양에서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긴꼬리투구새우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논에 농약을 치면서 한때 자취를 감췄지만, 친환경 유기농법이 널리 퍼지면서 최근 다시 출현하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논이 온통 초록빛으로 물들었습니다.

벼 사이로 흐르는 물소리가 귀를 즐겁게 합니다.

그런데 논바닥에 동그란 물체가 부지런히 움직입니다.

먹이를 먹는듯한 녀석은 긴꼬리투구새우.

3억 년 전 고생대 때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해 '살아있는 화석'으로 불리는 녀석의 이름은 생김새가 마치 투구를 뒤집어쓴 모습에서 비롯됐습니다.

농약과 화학비료의 사용이 늘면서 자취를 감췄다가 최근 들어 다시 출현하고 있습니다.

4~5년 전 함양군 유기농 벼 경작지에서 발견되고 나서 자연스럽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명기 / 농민> "자연적으로 생겨서 나오는 것이기 때문에 가져다 넣고 그런 것은 없습니다."

지난 2005년 긴꼬리투구새우는 멸종위기 야생동물로 지정됐다가 농약과 비료사용이 줄고, 유기농 경작으로 개체 수가 늘면서 2012년부터 지정이 해제됐습니다.

이 때문에 충북 괴산, 전북 남원 등지에서도 발견되고 있습니다.

긴꼬리투구새우가 움직일 때마다 흙탕물이 만들어지는 데 이러한 활동이 잡초의 성장을 억제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 해충까지 잡아먹으면서 우렁이와 함께 논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이갑성 / 함양군 친환경농업과> "긴꼬리투구새우가 서식한다는 것은 함양지역이 친환경지역이라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함양군은 긴꼬리투구새우가 잡초 제거 능력이 있다고 판단해 다른 논에도 확대 적용할 수 있을지 검토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take5@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