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홍콩 친중파는 '잔칫집' vs 민주파는 '초상집'

세계

연합뉴스TV 홍콩 친중파는 '잔칫집' vs 민주파는 '초상집'
  • 송고시간 2020-07-01 21:57:03
홍콩 친중파는 '잔칫집' vs 민주파는 '초상집'

[뉴스리뷰]

[앵커]

홍콩국가보안법이 시행된 첫날, 홍콩의 분위기는 극명하게 갈렸습니다.

홍콩 정부와 친중파 진영은 홍콩 주권반환 기념식을 거행하며 홍콩보안법 시행을 자축했는데요.

민주진영은 민주화 운동의 타격이 예상되자 잇따라 해체에 나서는 등 벌써부터 활동이 크게 위축되는 분위기입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중국 국가인 의용군행진곡에 맞춰 게양대에 걸린 중국 오성홍기와 홍콩 자치행정구 깃발이 나란히 올라갑니다.

홍콩보안법 시행 첫날, 홍콩 주권반환 23주년 기념식이 거행됐습니다.

법안 가결부터 시행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4시간.

그야말로 속전속결, 일사천리로 진행된 겁니다.

한 소식통은 "홍콩 주권반환 23주년에 홍콩보안법이 시행되는 것은 홍콩 주권의 '2차 반환' 의미가 있다"고 해석하기도 했습니다.

<캐리 람 / 홍콩 행정장관> "홍콩보안법 시행은 홍콩의 주권과 영토, 안보를 지키기 위한 역사적인 한 걸음입니다."

친중파 진영도 홍콩보안법 통과를 환영하며 자축하는 분위기입니다.

친중 성향 시민들은 오성홍기와 '일국양제 홍콩안정' 등의 팻말을 들고 홍콩보안법 통과를 지지하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푸춘충 / 친중파 집회 의장> "홍콩보안법은 외부세력과 결탁해 홍콩의 법치를 파괴하고 홍콩의 독립과 분열을 선동하는 자들을 처벌하는데 효과적입니다."

반면 민주파 진영은 그동안 벌여온 민주화운동이라는 공든 탑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며 우려를 감추지 못했습니다.

홍콩 민주화 운동의 주역 중 한 명인 조슈아 웡이 속한 데모시스토당 등 무려 7곳에 달하는 민주화 단체가 동시에 해산을 선언했습니다.

<에이버리 응 / 범민주파 정당 사회민주연선 주석> "앞으로는 홍콩에서 백만 명의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시위에 참여하는 것을 볼 수 없을 겁니다. 정부에 만족해서가 아니라 정부에 대한 두려움 속에 살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인터넷에서는 조슈아 웡 등 민주화 인사들의 체포 명단 블랙리스트마저 돌고 있어 민주파 진영의 활동 위축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