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이슈워치] 美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성사될까…"대화재개 전력"

정치

연합뉴스TV [이슈워치] 美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성사될까…"대화재개 전력"
  • 송고시간 2020-07-02 18:10:51
[이슈워치] 美대선 전 북미정상회담 성사될까…"대화재개 전력"

<출연 : 서혜림 연합뉴스TV 정치부 기자>

[앵커]

문재인 대통령이 3차 북미정상회담 추진 의지를 밝히면서 실제 성사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는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미국과 북한의 셈법이 맞아 떨어질지가 관건인데요. 복잡한 퍼즐이 풀릴 수 있을지 서혜림 기자와 함께 구체적인 상황을 짚어보겠습니다. 서 기자, 문 대통령이 북미정상회담 추진 필요성을 언급한 타이밍부터 볼까요. 북한의 대남군사행동계획 보류 일주일 뒤 나온거죠.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이틀 전이죠. 문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한·EU 화상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선 이전에 북미 간 대화 노력이 한 번 더 추진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전력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발언은 어제 청와대 고위관계자의 설명을 통해 공개됐는데요. 이 관계자는 대통령이 언급한 '대화'가 북미정상회담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런 뜻을 미국 측에도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오늘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대화복귀를 위한 외교적 노력을 전방위적으로 계속 전개해 나갈 것"이라며 실무부처로서 역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실제 지난 달 18일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이 미국에 갔는데, 이 때 관련해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싱가포르, 하노이에 이은 3차 북미정상회담 가능성을 타진한 겁니다. 그 뒤 지난달 23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대남군사행동계획을 보류하면서 극으로 치닫던 한반도 상황이 숨 고르기 국면으로 들어갔는데요. 청와대 내에선 이 타이밍을 그대로 흘려보내서 안 된다는 절박감이 강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그렇다면 회담 당사자들의 반응이 중요할텐데요. 일단, 미국의 입장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공개된 언급만 놓고 보면 회의적인 뉘앙스가 우세합니다. 사흘 전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한 싱크탱크 화상회의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지금과 미국 대선 사이에 북미정상회담이 성사되진 않을 것 같다고 언급했죠. 비핵화 실무협상을 맡아온 당사자인 만큼 북미가 당장 서로를 만족시킬 카드를 주고받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현실적인 판단을 하는 듯 보입니다. 다만 여지를 닫지는 않고 있습니다. 비건 부장관은 "외교를 향한 문을 계속 열어둘 것"이라며 "북한이 협상에 관여한다면 아주 빨리 진전을 볼 수도 있다"고 했습니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도 협상의 진전은 느려졌지만,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며 북한이 대화에 복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또 다른 당사자죠. 북한은 아직 문 대통령의 북미정상회담 추진에 대한 반응을 내놓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회담이 성사될 가능성은 어느 정도로 봐야할까요?

[기자]

상황이 가변적인 만큼 예단은 어렵습니다. 특히 오는 11월 대선을 앞둔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판단을 할지가 관건입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과제이자 목표는 재선인데요. 따라서 그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취한 대북 전략 역시 '상황 관리'였습니다. 극적인 성과에 욕심내기보다는 선거의 '변수'로 만들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데 방점을 둔 겁니다. 실제 미국은 그동안 북한의 여러 강수에 대해서도 말을 아끼며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는 점을 상기했습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궁지에 몰렸다는 점은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코로나19 방역 실패와 경기 하락 등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도가 떨어지고 있는데, 패색이 짙어지면 극적인 북미정상회담을 반전 카드로 쓰려고 할 수도 있다는 겁니다. 다만, 북한 이슈가 미국 유권자들에게 끼치는 영향이 제한적이란 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의 계산식 안에 들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미국은 위험부담이 큰 정상회담보다는, 실무라인을 통해 북에 메시지를 보내며 도발을 막는 데 주력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11월 미국 대선 전이라면 4개월 정도 남은 건데요. 만약 현실화한다면 언제, 어떤 그림이 가장 유력한가요?

[기자]

이 역시 미국 정치일정을 통해 역산할 수밖에 없는데요. 만약 성사된다면 다음 달 초나 중순이 될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미 대선 캠페인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가 8월 말이기 때문입니다. 미국 공화당과 민주당의 후보 추대를 위한 전당대회도 이때 열릴 예정인데, 그 전에 이뤄질 가능성이 있단 겁니다. 반면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 코너에 몰렸을 때, 10월 쯤 김정은 위원장을 만나려 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도 나옵니다. 싱가포르와 하노이에 이은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서도 추측을 해볼 수 있을 텐데요. 촉박한 일정이나, 의미 등을 고려할 때 판문점이 될 가능성이 거론됩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워싱턴을,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을 선호할 수 있습니다.

[앵커]

다음 주 미 대북특별대표인 비건 부장관이 방한할 것이라는 관측이 있는데 관련한 논의를 하기 위해서겠죠. 실제 어떻게 추진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외교가와 여권에서는 다음 주 비건 부장관의 방한을 기정사실화하는 분위기입니다. 다음 주인 7일부터 9일 일정이 유력한데요. 다만 외교부는 이를 공식 확인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상대국과 조율해 정한 타이밍에 일정을 공개하는 것이 외교적 의례이기 때문입니다. 비건 부장관이 방한하면 북한에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전달할 계획이라는 외신 보도도 나옵니다. 한 여권 관계자도 "북한이 응할지는 두고 봐야 하겠지만 판문점 접촉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단, 정부의 목표는 분명해 보입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대화를 재개해야 한단 겁니다. "북미 정상회담은 첫발이자 디딤돌"이라고 부연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의 말속에도 성과도 성과지만, 대화 동력을 되살리는 게 급선무라는 인식이 담겨 있습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서혜림 기자와 북미정상회담 추진과 관련한 내용 짚어봤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