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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레바논 폭발, 사망 최소 135명·부상 5천여명 外

세계

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레바논 폭발, 사망 최소 135명·부상 5천여명 外
  • 송고시간 2020-08-06 09:46:02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레바논 폭발, 사망 최소 135명·부상 5천여명 外

[앵커]

레바논 수도 베이루트에서 대형 폭발로 인한 사상자가 5천명을 넘어섰습니다. 피해액은 150억 달러, 우리 돈 17조8천200억원에 달할 수 있다는 추정이 나왔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확산세가 가팔라지고 있는 가운데 감염 피해가 가장 큰 미국에서 누적 확진자 수가 500만명에 육박하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발생한 폭발로 인한 인명피해가 계속 커지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상황 정리해주시죠.

[기자]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대형 폭발로 인한 사망자가 135명, 부상자가 5천여명으로 각각 늘었습니다. 아직 수십명이 실종 상태여서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레바논 정부는 피해액이 150억 달러, 우리 돈 17조8천200억원에 달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폭발 원인과 관련해, 항구 창고에 오랫동안 보관돼 있던 인화성 물질 질산암모늄이 대규모로 폭발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폭발 참사를 조사한 뒤 5일 안에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현지에서는 노동자들이 용접 작업을 하다가 화학물질에 불이 붙었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레바논 정부는 일단 폭발이 특정 세력의 공격이 아니라 '사고'로 비롯됐을 개연성에 무게를 두며 신중한 모습입니다. 하산 디아브 레바논 총리는 "폭발이 발생한 항구 창고에는 2천750톤의 질산암모늄이 6년간 보관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또 2014년 폭발성이 강한 물질이 베이루트 내 안전조치 없이 저장돼있어 위험하다는 보고서를 받은 바 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중동 언론들은 인화성 물질이 대량으로 시내와 가까운 항구의 창고에 보관됐다는 사실에 경악하면서 기득권의 구조적인 부패가 근본 원인일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레바논 정부의 진상 규명이 '부패 스캔들'로 번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일각에서는 레바논의 이슬람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나 이스라엘이 폭발에 개입했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레바논과 적대 관계인 이스라엘 관리들은 폭발이 이스라엘과 무관하다고 주장했고 헤즈볼라도 폭발에 개입하지 않았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서방 언론에서는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가 사실상 항구를 통제한다면서 질산암모늄의 관리 책임도 헤즈볼라에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앵커]

세계 각국도 일제히 폭발 참사에 애도를 표하고 구호 손길을 내밀고 있어요.

[기자]

과거 레바논을 식민지로 뒀던 프랑스는 발 빠르게 움직였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사고 지원을 논의하기 위해 6일 레바논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프랑스 정부는 이번 참사 수습을 지원하기 위한 장비와 인력을 이미 급파했습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도 레바논 국민을 어떤 식으로든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또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레바논이 이 비극에서 회복하도록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레바논 정부에 지원 의사를 알릴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레바논 헤즈볼라와 적대 관계를 이어 온 이스라엘도 구호 대열에 동참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모든 희생자와 유족을 위해 기도하자"고 제안했습니다.

[앵커]

이번 참사가 발생하면서부터 폭발 원인에 관심이 쏠렸는데요. 미국도 그런데요, 트럼프 대통령과 군 당국이 폭발 원인과 관련해 다르게 판단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기자]

마크 에스퍼 미 국방장관은 포럼 행사장에서 레바논 참사 원인과 관련한 질문을 받고 "대부분은 사람들은 보도된 대로 그것이 '사고'였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폭발 참사가 '사고'라는 진단을 내놓은 겁니다. 에스퍼 장관은 부연하지는 않았지만, 그의 발언은 '군 당국자들이 공격인 것으로 보인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제 발언과 상반되는 것이라고 미 언론들은 지적했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폭발 참사를 '끔찍한 공격'으로 규정하고 자신이 이야기를 나눈 몇몇 군 장성들이 공격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말을 바꿨습니다. '폭발이 공격에 의한 것인지 아무도 말할 수 없다'고 밝힌 겁니다. 앞서, '끔찍한 공격'에 의한 것으로 규정지은 것에서 한 발 후퇴했습니다. 참사 원인과 관련해, 대통령과 국방수장간에 엇박자가 공개적으로 연출된 셈입니다.

[앵커]

트럼프 행정부 내 원활치 못한 의사소통이 다시 한번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이는군요. 국내에서 집중 호우가 계속 되고 있는데요. 중국에서도 태풍 피해가 속출했다구요.

[기자]

강한 비바람을 동반한 4호 태풍 '하구핏'이 중국 동부를 지나면서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4일 새벽 저장성 해안에 상륙한 하구핏의 영향으로 저장성 일부 지역에 최소 250mm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당. 저장성 등지에서 가옥 500여채가 붕괴하고 농경지가 침수됐습니다. 또 전기·통신이 끊어지졌습니다. 상하이 훙챠오 공항과 푸둥공항에서는 4일까지 항공편 100여편의 운항이 취소되기도 했습니다. 지난 달 중국의 홍수 수재민은 3천817만여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이 중 사망·실종은 56명, 긴급 대피한 인원은 299만여명입니다. 또 가옥 2만7천여채가 무너지고 농경지 3만8천 제곱킬로미터가 물에 잠기는 등 직접적인 경제손실액은 1천97억 위안, 18조7천억원입니다. 오늘도 산시성과 허베이성에 최고 180mm를 비롯해 많은 비가 내릴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황허 중류에 홍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앵커]

밤 사이 들어온 코로나19 소식, 살펴보겠습니다.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가 가해지고 있다는 소식도 있고요. 우선, 전 세계 발생 상황 정리해주시죠.

[기자]

오늘 오전 8시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 기준으로 전 세계 누적 확진자는 1천894만명을, 누적 사망자는 70만명을 각각 넘어섰습니다.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미국은 누적 확진자가 497만명을 넘어서 500만명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미국 제약사 모더나가 백신 1회 투여분에 32∼37달러, 3만8천∼4만4천원의 가격을 책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가격은 수백만개 정도의 '소량' 주문에 적용됩니다. 모더나는 대량 구매자에게는 더 낮은 가격을 매기는 쪽으로 협상 중입니다. 독일 제약업체 바이오엔테크는 중국의 제약업체 푸싱의약과 함께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에 대해 중국에서 첫 임상시험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전 세계적으로 200개 이상의 후보 물질이 개발됐고, 20여개 이상이 임상시험에 들어갔습니다. 국제 금값은 상승 랠리를 이어갔습니다. 5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1.4%, 28달러 30센트 오른 2천49달러 30센트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온스당 2천달러 고지를 밟은 지 하루만에 2천50달러 선까지 육박한 겁니다. 미국을 포함한 각국 중앙은행이 초저금리 정책을 채택하는 등 대대적인 통화 완화에 나선 것이 역대급 '금 랠리'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코로나19가 미국 대선의 모양새도 바꿔놓고 있습니다. 미 대선 후보를 공식 확정하는 전당대회에 변화가 있다는 이야기가 들리는데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이달 17일부터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리는 전당대회 현장에 참석하지 않고 화상으로 참여하기로 했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보이는데요. 민주당은 코로나19의 여파로 전당대회를 당초 계획에서 한달 늦춰 이달 17일부터 20일까지 실시하기로 하면서 이미 상당 부분을 화상 방식으로 진행하기로 한 바 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화당 대선후보 지명 수락 연설을 백악관에서 할 수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노스캐롤라이나 샬럿에서 플로리다 잭슨빌로 전대 장소를 한차례 바꾸면서까지 대규모 현장 전당대회 개최를 고수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잭슨빌 전당대회를 전격 취소한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수락 연설을 할 경우 상징적인 정부 자산인 백악관의 사우스론을 개인의 선거 캠페인 무대로 '변질'시키는 문제가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유럽에서 2차 확산 징후가 짙어지는 가운데 영국의 스코틀랜드 자치정부가 북동부 항구도시인 애버딘에서 며칠 새 54명의 확진자가 늘어나자 봉쇄 조치를 다시 도입했습니다. 이에 따라 식당과 술집, 카페 영업이 중단되고 주민들은 자택에서 8km 밖으로 벗어날 수 없게 됩니다. 일본에서 하루 확진자가 이틀 연속 1천명대를 기록하며 감염자가 계속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일본 정부가 긴급사태 선언을 주저하는 가운데, 지자체별로 대응에 나섰습니다. 도쿄도와 오사카부가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을 요청했고, 오키나와현과 기후현에 이어 아이치현이 독자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했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에 김지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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