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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잠길라"…인삼밭 침수 금산, 연일 호우에 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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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또 잠길라"…인삼밭 침수 금산, 연일 호우에 걱정
  • 송고시간 2020-08-10 18:50:00
"또 잠길라"…인삼밭 침수 금산, 연일 호우에 걱정

[앵커]

우리나라 인삼의 주산지인 충남 금산이 지난 주말 폭우로 큰 피해를 입었는데요.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충청권이 계속 장마전선의 영향권 아래 놓이며 추가로 큰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돼 농민들 걱정이 적지 않은 상황입니다.

자세한 내용 현장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알아보겠습니다.

이호진 기자, 지금 있는 곳이 어디죠?

[기자]

네, 저는 지금 인삼의 고장 충남 금산에 나와있습니다.

이 지역은 지난 폭우와 인근 용담댐 방류로 주변 하천과 수로가 넘치면서 인근 인삼밭이 대거 물에 잠겼습니다.

지금 보시는 것처럼 물이 빠진 인삼밭은 마치 폭격을 맞은 것처럼 초토화됐습니다.

지금도 빗줄기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오늘도 오후부터 계속 비가 내리고 있어 인삼밭 정리는 엄두도 못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여기에는 원래 인삼밭의 상징 같은 검은색 차양막이 있어야 하는데 이렇게 모두 무너지고 쓰러지거나 물에 휩쓸려 떠내려갔습니다.

여길 보시면 땅 속의 있어야 할 인삼이 그대로 뿌리를 드러내고 있습니다.

이게 5년 정도 키운 인삼인데요.

농민들 얘기를 들어보면 인삼은 한번 침수가 되면 3일 내로 썪는다고 합니다.

인삼은 토지 계획부터 시작해 적어도 10년은 내다보고 키워야하는 작물입니다.

특히 연작이 안되는 특성, 그러니까 인삼을 수확한 땅에서 또 다시 인삼을 재배할 수 없는 특성 때문에 이렇게 한번 농사를 망치면 농민들 손해가 막심할 수 밖에 없습니다.

또 이렇게 물이 들어차면서 올해 농사뿐만 아니라 5년근, 6년근으로 키우려고 계획했던 지난 수 년 간의 노력도 물거품이 될 위기에 처했습니다.

현재 금산에서만 인삼밭 200ha가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금산 전체 인삼밭에 13%에 해당하는 규모입니다.

게다가 이번 수해로 관리해 온 토질도 변해 앞으로 인삼을 다시 키우는데에는 여러 모로 어려움이 따를 것이라는 게 주민들의 얘기입니다.

[앵커]

안타까울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또 비 소식이 농민들을 힘들게 한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지금도 이렇게 비가 내리고 있는데요.

제가 오늘 오후 들어 금산으로 들어왔는데, 조금씩 내리던 비가 굵어졌다, 가늘어졌다를 반복할 뿐 그치지는 않고 있습니다.

당초 폭우에 이어 태풍 소식에 농민들은 걱정이 컸는데, 다행히 태풍은 약화됐지만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번 비는 내일 정오쯤까지 이어질 전망입니다.

기상청은 이번 비가 충청권에 50에서 150mm 정도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곳에 따라 200mm 넘게 내리는 곳도 있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지금 보시는 것처럼 아직 물도 다 빠지기 전에 다시 비가 내려 올해 농사는 정말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는 게 농민들의 설명입니다.

인삼뿐 만 아니라 수확을 앞둔 깻잎이며 여러 작물들이 전체적으로 피해를 입었기 때문에 이번 장마와 태풍으로 지역 경제 전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낳고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미 많은 비가 내린데다가 인근 댐들의 방류가 계속되고 있는 만큼 추가 침수피해를 입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를 부탁했습니다.

지금까지 충남 금산에서 연합뉴스TV 이호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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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