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몸에 소변보고 때리고…해병대서 6개월간 후임병 집단 괴롭힘

사회

연합뉴스TV 몸에 소변보고 때리고…해병대서 6개월간 후임병 집단 괴롭힘
  • 송고시간 2020-09-01 21:34:42
몸에 소변보고 때리고…해병대서 6개월간 후임병 집단 괴롭힘

[뉴스리뷰]

[앵커]

해병대의 한 부대에서 선임 병사들이 후임을 지속적으로 성추행하고 폭행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각종 성추행과 성희롱, 폭행이 반 년동안 매일 같이 이어졌는데요.

방준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해 12월 A 일병은 포항 해병대 1사단에 배치됐습니다.

배치된 직후, 외부 파견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최고참 선임 B 병장의 괴롭힘이 시작됐습니다.

창문을 자신의 허락 없이 닫았다는 이유로 뒤통수를 수십대 가격하고 "포항으로 복귀하면 두고 보자"고 윽박질렀습니다.

그날 이후로 자신의 신체 부위를 보여주고 얼굴에 들이대는 식의 성적인 괴롭힘이 이어졌습니다.

특히 B 병장은 전역을 앞두고 피해 병사를 자신의 후임인 C 상병에게 인계했습니다.

군인권센터가 피해 병사의 진술을 바탕으로 작성한 일과표입니다.

C 상병은 담배를 피우러 가자면서 A 일병의 신체 부위를 만지고 때렸으며, 샤워실에서 A 일병에게 소변을 보기도 했습니다.

이같은 가혹행위는 매일 같이, 아침점호부터 소등 이후까지, 하루 종일 반복됐습니다.

A 일병은 이 과정에서 "감사합니다"라고 말하도록 강요받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방혜린 / 군인권센터 상담지원팀장> "흡연장소나 복도는 공개된 장소잖아요. 대낮에 이런 행위가 생기고 있는데도 부대 (간부들이) 전혀 인지를 못했다…"

사건을 뒤늦게 파악한 해병대는 가해자 4명 중 현역 병사 3명을 구속해 군 검찰에 송치했습니다.

전역한 B 병장에 대해선 관할 경찰서에 사건을 넘겼습니다.

해병대 관계자는 현재 부대에 대한 감찰도 진행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부대 관리 실태를 점검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