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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뉴스] '집콕'에 쌓이는 포장재

경제

연합뉴스TV [그래픽뉴스] '집콕'에 쌓이는 포장재
  • 송고시간 2020-09-15 18:35:07
[그래픽뉴스] '집콕'에 쌓이는 포장재

보통 식당에 '가서' 음식을 먹을 때 나오는 쓰레기는 손이나 입을 닦을 때 쓰는 휴지 정도죠.

'배달'을 시킨다면 어떨까요.

플라스틱 용기와 수저, 비닐봉지까지 더 많은 쓰레기가 나올 수밖에 없죠.

코로나19 장기화로 배달음식이나 택배 주문량이 늘면서 쓰레기 대란 조짐이 나타나고 있는데요.

오늘의 그래픽 뉴스, <집콕에 쌓이는 포장재>입니다.

우리 국민 한 명이 1년에 사용하는 일회용품, 11.5kg입니다.

비닐봉지 460개, 페트병 96개, 플라스틱 컵 65개에 달하는 양인데요.

이는 세계적으로 매우 많은 양으로 벨기에, 대만에 이어 3위에 이르고 있습니다.

미국과 중국, 일본도 제친 수준인데요.

그만큼 플라스틱 쓰레기가 많이 배출되고 있다는 뜻입니다.

지난 몇 년간 10% 내외로 증가하던 국내의 택배 물동량, 올해 상반기에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0%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7월까지의 누적된 배달음식 거래액 역시 지난해보다 70% 넘게 늘었는데요.

그만큼 플라스틱과 비닐로 된 포장 쓰레기도 함께 늘어난다는 게 문젭니다.

수치로도 증명이 되는데요.

올해 상반기 플라스틱과 비닐 폐기물은 각각 15.6%, 11.1% 증가했습니다.

당초 정부는 2022년까지 일회용품 사용을 35% 감축하기로 했지만, 올해 2월부터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일부 일회용품 사용을 일시적으로 허용한 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플라스틱이나 비닐 쓰레기, 분리 수거해서 재활용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요.

한국의 폐기물 재활용률은 86%로 세계 최상위권이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이 수치는 '분리수거' 비율에 불과합니다.

분리 수거된 재활용 쓰레기 중 진짜로 재활용이 가능한 쓰레기만 다시 분류하면, 재활용률은 30% 수준으로 뚝 떨어지는데요.

두 가지 이상의 플라스틱 재질로 만들어져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재질 플라스틱'이 전체의 절반에 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활용이 가능한 폐플라스틱의 처리도 점점 어려워지고 있는데요.

경기침체와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폐플라스틱의 단가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고가에 팔리는 페트병은 전년 평균 대비, 단가가 29.8% 하락했고, 일회용 봉투 등에 쓰이는 폴리에틸렌, 도시락 용기에 쓰는 폴리프로필렌도 단가가 떨어지는 추셉니다.

수익성이 떨어지면 폐기물업체가 쓰레기를 수거하지 않아서 '쓰레기 대란'이 발생할 가능성도 큰데요.

정부는 공공주택에서 수거된 재활용품의 계약단가를 조정하라고 각 지자체에 권고하는 한편 시중 단가의 절반 가격에 선매입하는 공공비축도 확대할 방침입니다. 발생한 재활용 쓰레기를

'처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애초에 소비를 줄이지 않으면 쓰레기 대란을 피할 수 없을 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최근 들어 포장 용기를 친환경 포장재나 종이 포장으로 바꾸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포장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소비자와 유통업계의 노력,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가 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그래픽 뉴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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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