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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키워드] 日 스가시대

세계

연합뉴스TV [한반도 키워드] 日 스가시대
  • 송고시간 2020-09-21 09:01:47
[한반도 키워드] 日 스가시대

일본의 스가 요시히데 총리 내각이 지난 16일 공식 출범했습니다.

7년 8개월 동안 장기집권해온 아베 신조 전 총리가 지병을 이유로 물러난 데 따른 건데요.

앞으로 한일관계의 향배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의 한반도 키워드, <일본 스가시대>입니다.

1987년 요코하마시 시의원에 당선되면서 정계에 입문한 스가 요시히데 신임 총리는 딸기 농장주의 아들로 태어나 주경야독으로 학업을 마친 '흙수저' 출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북한의 일본인 납치 문제를 계기로 2002년 아베 전 총리와 정치적 인연을 맺은 뒤 1차 아베 내각의 총무상을, 2차 내각에서는 관방장관을 지냈는데요.

보수 우익 성향의 행보를 이어온 스가 신임 총리는 지난 2014년,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안중근 의사를 '테러리스트'라고 규정한 바 있습니다.

8년 가까이 관방장관으로 재임하면서 '일본 정부 대변인', '아베 정권의 입'이라는 평가를 받아온 스가 신임 총리.

취임 전부터 아베 정권을 계승하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는데요.

<스가 요시히데 / 신임 일본 총리(8일)> "아베 총리의 정책을 확실히 계승해 추진하겠습니다."

<스가 요시히데 / 신임 일본 총리(12일)> "아베 총리의 정상 외교는 정말로 훌륭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의지를 반영하듯 새로 꾸려진 내각 구성원 21명 중 무려 16명이 아베 내각에 몸담고 있다가 유임되거나 보직이 변경된 인사들입니다.

사실상 '아베 3기'라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야당은 '회전초밥 내각', '아베 아류 내각'이라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아베 총리 재임 기간에 한일관계가 최악으로 치달았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돌파구를 찾기는 어려울 거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스가 총리는 취임 첫 회견을 통해 외교·안보 정책에 관련한 입장을 밝히면서 한국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았는데요.

중국과 러시아, 북한 등 주변국들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직·간접적으로 언급했지만, 한국만 쏙 뺀 겁니다.

때문에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배상 문제 해결도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옵니다.

스가 총기는 취임 전 언론 인터뷰에서 한국 대법원의 일제 강제징용 피해배상 판결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에 어긋나는 것이어서 국제법 위반이라는 주장을 반복했습니다.

아베 내각에서 유임된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 역시 같은 입장을 밝혔습니다.

<모테기 도시미쓰 / 일본 외무상> "(징용 문제는) 큰 과제입니다. 솔직히 말해서, 국제법을 위반한 쪽은 한국입니다. 그것은 틀림없습니다. 다만 확실한 대화 속에서 일을 해결해 나가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습니다."

또 미일동맹 강화를 기축으로 외교정책을 펴겠다고 밝힌 스가 총리.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과 협력해 북한에 의한 일본인 납치 문제 해결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는데요.

이 문제에 대해 "북한의 김정은 국무위원과 만날 각오로 임하겠다"는 취임 전 입장을 재확인 한 겁니다.

<스가 요시히데 / 일본 총리> "미국 등 일본인 납치 문제 관련국들과 긴밀히 협력해 납북자 전원이 하루빨리 송환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스가 총리에게 취임 축하 서한을 보냈는데요.

문 대통령은 한일 양국의 관계 개선을 기대하며 일본과 언제든 마주앉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민석 / 청와대 대변인> "(문재인 대통령은) 일본 정부와 언제든지 마주앉아 대화하고 소통할 준비가 되어있으며 일본측의 적극적인 호응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의장국인 우리 정부가 연내로 추진하고 있는 한중일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이 첫 대면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장기간 교착상태에 빠진 한일관계가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습니다.

한반도 키워드, 오늘은 <일본 스가시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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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