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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이상 갈 곳 없어"…비정규직 실직 경험, 정규직 7배

사회

연합뉴스TV "더이상 갈 곳 없어"…비정규직 실직 경험, 정규직 7배
  • 송고시간 2020-09-21 21:27:39
"더이상 갈 곳 없어"…비정규직 실직 경험, 정규직 7배

[뉴스리뷰]

[앵커]

우리 주변 일터를 집어삼킨 코로나19는 누군가에겐 더욱 가혹하게 다가왔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실직을 경험한 비정규직 비율은 정규직에 비해 7배 높았다는 조사 결과도 나왔습니다.

방준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지난해 하반기부터 인천공항에서 계약직으로 일한 김 모 씨.

코로나19 사태가 공항을 집어삼킨 올해 초부터 반 년 가까이 무급으로 일을 쉬어야 했고, 결국 해고됐습니다.

<김 모 씨 / 인천공항 계약직 노동자> "매출이 안나온다고 해서 아예 일을 안 시키니까. 제대로 소통이 되는 것도 아니고, 무작정 기다리기만 했어요."

급하게 다른 직장을 알아보고 있지만, 실업급여조차 받지 못해 당장 생계 유지부터 걱정입니다.

<김 모 씨 / 인천공항 계약직 노동자> "다른 학원을 등록한다거나 다음 직장을 구할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데, 당장 나오는 돈도 없고 월세도 내야하고 생활비도 필요한데 학원 다닐 여유도 없는 거죠."

한 조사에 따르면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8개월 동안 비정규직 3명 중 1명은 실직을 경험했다고 답했습니다.

정규직보다 7배 높은 수치입니다.

실직한 비정규직 대다수는 고용보험에도 가입돼 있지 않은 탓에 실업급여를 받지 못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한 불안감과 우울감도 비정규직에게 더욱 짙게 나타났습니다.

<신희주 / 가톨릭대 사회학과 교수> "몸 상태가 안 좋더라도 감수하고 일할 수밖에 없는 불안하고 우울한 상황에 처하는 경우가 많다…"

코로나19 단기 종식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에서, 고용보험 사각지대에 놓인 비정규직에 대한 정부 대책이 필요하단 목소리가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방준혁입니다. (b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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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