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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워치] 독감 백신 무료접종 일시 중단…공급 차질 빚나

경제

연합뉴스TV [이슈워치] 독감 백신 무료접종 일시 중단…공급 차질 빚나
  • 송고시간 2020-09-22 17:32:13
[이슈워치] 독감 백신 무료접종 일시 중단…공급 차질 빚나

<출연 : 이진우 연합뉴스TV 경제부 기자>

[앵커]

정부가 오늘부터 공급 예정이던 독감 백신 무료 접종을 일시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한 건데요. 스튜디오에 나와 있는 경제부 이진우 기자와 관련 상황부터 짚어보겠습니다. 이 기자, 어떤 부분이 문제가 된 건지 경과 설명부터 해주시죠.

[기자]

네 질병관리청은 오늘부터 실시 예정이던 독감 백신 무료접종을 일시 중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독감 백신을 조달하는 계약업체의 유통 과정에서 문제점이 발견됐기 때문인데요. 질병청 브리핑부터 우선 보시겠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독감 백신 조달계약업체의 유통과정에서 백신의 냉장 온도 유지 등의 부적절한 사례가 신고되어 오늘부터 시작되는 국가 인플루엔자 예방접종 사업을 품질이 확인될 때까지 일시 중단할 계획입니다."

무료 예방접종 대상자에게 백신을 공급하는 방식은 의료기관이 직접 확보하는 게 있고, 정부가 조달계약을 통해서 의료기관에 공급하는 두 가지 방식이 있습니다. 현재 문제가 된 건, 정부가 조달 계약한 물량이 의료기관까지 공급되는 과정 중에 차량 내 냉장 온도 유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백신이 상온에 노출된 건데요. 상온에 백신이 노출될 경우 단백질 함량 등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판단하고 공급을 일시 중단한 겁니다. 질병청은 우선 노출된 백신의 실제 품질에 문제가 있는지 식품의약품안전처에 검사를 의뢰한 상태입니다. 제품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 해당 백신을 각 의료기관에 순차적으로 공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식약처 검사 결과 문제가 있다고 나오면 어떻게 되는 건가요? 올해 백신 접종 일정 자체에 차질이 빚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는데요.

[기자]

네, 문제는 백신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는 경우입니다. 이럴 경우 백신이 모두 폐기될 가능성이 높은데요. 필요 물량의 백신을 최대한 빨리 구매해서 사용해야 하는데, 문제는 그게 가능하냐는 겁니다. 백신 효과는 접종 2주 뒤부터 나타나고 독감 유행 기간을 고려하면 적어도 11월까지는 접종을 마쳐야 하는데요. 독감 백신을 새로 제조하려면 제조부터 검증하는 단계까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지금부터 새로 생산한다고 하더라도 내년 2~3월이 돼야 공급이 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폐기되는 물량이 어느 정도인지가 향후 공급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고 있는데요. 현재 질병청은 사용이 보류된 백신 500만명분 가운데 일부가 상온에 노출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얼마나 폐기될지는 향후 식약처의 검사 결과에 달려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이미 접종을 한 사람들은 문제가 없는지도 궁금한데요? 이 부분도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올해 독감 백신 무료접종 대상자는 생후 6개월에서 만 18세까지, 그리고 임신부와 만 62세 이상 어르신을 포함해 모두 1,900만명입니다. 국민의 37% 규모인데요. 이 가운데 13세~18세 어린이 대상 물량이 이번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견됐습니다. 하지만 다행히 이들 어린이들에게 접종을 시작하기 전에 발견됐기 때문에 문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유통상의 문제였지 제조상의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백신 자체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판단되고 있는데요. 실제 이미 접종을 완료한 11만 8,000여명도 별다른 이상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질병청은 이미 접종한 사람들에 대해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유료접종의 경우에는 중단하지 않고 계속 진행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올해 유독 독감 예방접종이 중요한 이유가 코로나19 때문이지 않습니까. 서로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둘을 구분하기 위해서라도 독감 백신 접종은 강조돼왔는데요?

[기자]

네, 올해는 코로나19와 독감이 동시 유행할 가능성이 높아서 예방접종 하는 게 굉장히 중요합니다. 코로나19와 독감 동시 유행할 경우 이 둘을 구분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인데요. 독감과 코로나19는 호흡기 감염병 특성상, 증상과 유행 시기가 비슷합니다. 요즘과 같이 일교차가 큰 날씨에는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나 독감과 같은 감염병에 걸리기 쉬운데요. 코로나19도 마찬가지로 가을과 겨울철에 대유행으로 이어질 거란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코로나19와 독감은 발열과 기침이라는 증상도 비슷해 동시 유행하면, 의료 현장에서 적합한 처방을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는 건데요. 코로나19의 경우 신속한 치료와 격리가 필요한데, 독감으로 오해해서 잘못된 처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이런 문제를 막기 위해서는 독감 예방접종이 무엇보다 중요한 상황입니다.

[앵커]

네 마지막으로, 일반인은 그렇다 해도 노인이나 어린이, 지병이 있는 경우에는 면역력이 약하기 때문에 독감 백신을 미리 맞는 게 더 중요하잖아요. 지금 상황에서 차질 없는 접종이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질병청은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결정하지 못했지만, 현재 의료기관이 자체 확보한 물량부터 무료 접종을 재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또 이번에 문제가 된 백신에 대해서는 품질을 검증하는데 2주 정도를 예상하고 있는데요. 결과가 나오는 대로, 고위험군에 신속하게 접종이 가능하도록 관리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경제부 이진우 기자와 백신 무료접종 중단과 관련해 상황 짚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기자]

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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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