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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유명희 위기…EU "WTO총장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 外

세계

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유명희 위기…EU "WTO총장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 外
  • 송고시간 2020-10-27 09:54:04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유명희 위기…EU "WTO총장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유럽연합 EU가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선거에서 결선에 진출한 한국과 나이지리아 후보 가운데,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코로나19'라는 악재 속에서 치러지는 미국 대선이 역대 최고의 사전투표 열기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주요 경합주 사전투표에서는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예상대로 크게 앞선다는 여론조사가 속속 나왔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세계무역기구 WTO 수장인 사무총장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유럽연합이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이 들어왔네요.

[기자]

유럽연합 EU는 세계무역기구 WTO 사무총장 선출 결선에 오른 두 명의 후보 중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기로 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한국의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 대신, 오콘조이웨알라 나이지리아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건데요. WTO가 무역갈등이 발생했을 때 조정이나 관세 인하 요구와 같은 막강한 권한을 가지는 만큼, 수장을 뽑는 사무총장 선거에 국제사회에 큰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유럽연합 논의 과정에서 27개 회원국 중 7개 회원국이 유명희 본부장 지지를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EU의 나이지리아 후보 지지는, 아프리카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이 후보가 세계은행 등에서 폭넓은 경험을 고려한 한 데 따른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EU 회원국들의 표가 중요한 이유는, EU 회원국 27개국은 한 후보에게 몰표를 주기 때문입니다. 이번 결정은 27일 WTO에 전달될 예정입니다. WTO는 19일부터 164개 회원국을 대상으로 유명희 본부장과 나이지리아 후보에 대한 최종 선호도 조사를 하고 있습니다. WTO 사무총장은 선출 시한인 다음 달 7일 전까지 의견 일치를 도출하는 과정을 통해 최종 선출됩니다.

[앵커]

아직 시간이 있으니, 반가운 소식이 전해지길 기대해보겠습니다. 이번에는 코로나19 관련 소식 살펴볼까요. 전 세계 발생 상황 어떻습니까.

[기자]

유럽과 미국을 비롯한 재확산이 뚜렷한 곳에서는 지난 봄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한 상황입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4천374만명을 넘어섰고, 누적 사망자는 116만명대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오전 통계사이트 월드오미터에 따른 겁니다. 피해가 가장 큰 미국에서는 누적 확진자가 895만명을 넘어 900만명에 육박했고, 인도는 794만명, 브라질은 540만명을 각각 넘으며 뒤를 이었습니다. 미국에서는 하루 신규 확진자가 8만명을 넘기며 '최다' 기록을 쓴 가운데, 신규 확진자가 앞으로 더 나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경고하고 있습니다. 스콧 고틀립 전 식품의약국 국장도 "미국은 급격한 코로나19 상승 곡선에 다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CNN 방송은 미국의 50개 주 가운데, 3분의 2가 넘는 37개 주에서 최근 일주일 간의 평균 신규 확진자가 그 전주보다 10% 이상 증가했고, 감소세를 보인 곳은 단 한 곳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

코로나19 확산세로, 의료시스템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졌습니다. 유타주에서는 병원들이 중환자를 가려서 받아야 할 형편에 직면했는데, 이 지역 병원들을 대표하는 관리자들은 환자를 중환자실에 수용할 때 기준이 되는 목록을 유타 주지사에게 제시했습니다. 이 기준은 중환자실에 어떤 환자를 남겨야 할지 정해야 하는 상황이 닥쳤을 때 이용하기 위한 겁니다. 여기에는 환자 나이와 건강상태, 생존 가능성 등이 포함됐습니다. 유럽의 누적 확진자가 860만여명으로 전 세계의 2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보건기구 WHO가 더 엄중한 방역을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감염자와 밀접 접촉자를 효과적으로 추적하지 못하면 매우 어려운 상황에 이를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앵커]

미국 대선 관련 소식은 어떤 게 들어와 있나요. 선거일이 대략 일주일 정도 남았는데 미리 투표권을 행사하는 사전투표 열기가 뜨겁다면서요.

[기자]

네, 현재까지 역대 최대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주요 경합주의 사전투표에서 조 바이든 민주당 후보가 예상대로 앞선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국 CBS방송이 여론조사기관과 함께 지난 20일부터 나흘간 플로리다, 노스캐롤라이나, 조지아를 비롯한 3개 주의 유권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뚜렷이 나타났습니다. 플로리다만 보더라도 응답자 1천200여명 중 49%는 '우편투표나 사전 현장투표 등 사전투표를 마쳤다'고 답했는데, 이 중 61%는 '바이든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해, 37%에 그친 트럼프 대통령을 크게 앞섰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민주당 지지층이 감염 확산을 우려해 당일 현장 투표보다는 사전투표를 선호한다는 관측과 일치하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사전투표 열기도 뜨겁습니다. 플로리다대 교수팀이 구축한 선거예측 사이트에 따르면, 현지시간 26일 오전 6천97만명이 사전투표를 마쳤습니다. 이 중 우편투표 참여자는 4천64만명으로, 사전 현장투표자 2천33만명의 배 수준에 달했습니다. 이 같은 사전투표자 수는, 대선을 일주일 정도 남겨 놓은 시점인데도 2016년 대선 때 전체 사전투표자 5천800만명을 넘어선 것이자, 4년 전 대선 당일 현장투표까지 포함한 총 투표자 1억3천800만여명의 44%에 해당하는 수치이기도 합니다. 이 중 민주당 지지자 비중은 49%로 절반에 육박했고, 공화당 지지층은 28%에 그쳤습니다. 결국 민주당 지지층의 적극적인 사전투표 참여가 사전투표자를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에서 바이든 후보의 우위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그러나 CBS 여론조사에서 '아직 투표하지 않았다'는 응답층은,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에서 훨씬 더 많았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지지층의 경우 당일 현장투표를 선호하는 경향이 큰 것을 반영한 것으로, 대선일 개표 때 사전투표에서 바이든 후보의 우위를 상쇄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실제로 CBS 조사에서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의 경우 플로리다에서는 트럼프 대통령 지지가 59%로 바이든 후보를 19%포인트 앞섰고,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에서도 이와 비슷했습니다.

[앵커]

대선까지 남은 기간 어떤 상황이 벌어질지, 지지층이 얼마나 투표장으로 나올지, 이런 것들이 변수가 될 것 같습니다. 이번 대선에서는 흑인의 투표 참여도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기자]

흑인 유권자들이 2016년 대선 때보다 훨씬 더 높은 비율로 투표장으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CNN 방송에 따르면, 대선일 2주 전인 지난 20일 기준으로 조지아주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한 흑인은 60만명으로, 4년 전 대선 때 29만명의 배를 넘었습니다. 메릴랜드주는 같은 기준으로 1만8천명에서 19만명으로 10배 넘게 증가했고, 캘리포니아주는 30만명으로 4년 전의 11만명보다 크게 늘었습니다.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 힐러리 후보를 이겼을 때 백인의 트럼프 지지가 원동력이 됐지만, 한편으로는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흑인이 투표에 불참한 게 역시 큰 요인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올해 흑인의 투표 참여가 증가한 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백인 우월주의 집단이 활보하는 등 소수인종 사이의 소외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또 코로나19 와중에 백인에 비해 유색인종의 피해가 컸다는 불만도 요인이 된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를 비롯해 올 들어 공권력에 의한 흑인 사망사건이 집중 조명을 받으면서 미 전역에 인종차별 항의시위로 번진 것도 흑인의 투표 참여를 촉진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오늘 미국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이 지명한 배럿 연방대법관에 대한 인준이 예정돼 있죠?

[기자]

미국 상원이 전체회의를 열어 에이미 코니 배럿 연방대법관 지명자 인준안을 통과시킬 예정입니다. 배럿 연방대법관에 대한 상원 인준은 무난히 통과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배럿 지명자의 인준에 시선이 쏠리는 건, 특히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바이든 후보가 선거 결과를 놓고 법정 다툼을 할 때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미 상원은 100석 중 공화당이 53석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과반을 얻으면 배럿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이 가결되는데, 현재까지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공화당 의원은 수전 콜린 의원 한 명뿐입니다. 만에 하나, 추가 이탈표가 나와 50대 50의 동수를 기록할 경우 펜스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까지 감안한 듯 펜스 부통령은 유세를 마친 뒤 시간에 맞춰 워싱턴DC로 돌아올 계획입니다. 배럿 후보자에 대한 인준안이 가결되면, 연방대법원 지형은 '6대 3'으로 '보수 우위' 구조가 한층 강화됩니다.

[앵커]

지금까지 글로벌 브리핑에 김지수 기자였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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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