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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워치] 미국, 코로나19 백신 내달 11일 첫 접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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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이슈워치] 미국, 코로나19 백신 내달 11일 첫 접종
  • 송고시간 2020-11-23 17:32:43
[이슈워치] 미국, 코로나19 백신 내달 11일 첫 접종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미국 백악관의 코로나19 백신 책임자가 미국에서 이르면 다음 달 11일 백신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이 책임자는 또, 내년 5월쯤에는 미국에서 집단면역이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지수 기자와 함께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당국의 긴급사용 승인을 앞두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계획대로 승인된다면 다음 달 11일 첫 접종이 이뤄진다, 이렇게 보면 되는 거죠?

[기자]

네, 긴급사용 승인이 이뤄진다는 게 전제돼야 합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코로나19 백신 개발 최고책임자인 몬세프 슬라위는, 이르면 다음 달 11일부터 미국에서 접종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선,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으로 접종이 시작될 것이라고 백신 개발 최고책임자는 말했습니다. 이 백신은 최종 3차 임상시험에서 예방 효과가 95%에 달하고, 안전성에서 큰 문제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발표됐습니다. 미 식품의약국 FDA는, 다음 달 10일 자문위원회를 열어 화이자의 백신 긴급사용 승인 신청 건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여기서 승인이 이뤄지면, 다음 달 11일이나 12일에 미 전역에서 첫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미국에서 다음 달에는 최대 2천만 명이, 이후에는 매달 3천만 명씩 접종할 것이라고 슬라위는 말했습니다. 다만, 접종을 기피하는 미국인들이 상당수이며 이들이 집단면역 상태를 이루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지난 9월 여론조사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겠다'는 미국인은 절반 정도에 불과했습니다.

[앵커]

백신 접종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내년 5월쯤이면 미국 내에서 집단면역이 가능할 거라는 전망도 나왔습니다

[기자]

미 행정부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최고책임자는, 내년 5월쯤 미국에서 '집단면역'이 달성될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집단면역은 주민 대다수가 바이러스에 노출돼 면역력을 지니면서 면역력이 없는 소수도 함께 보호되는 현상입니다. 슬라위 최고책임자는, 인구의 70% 정도가 면역력을 가진다면 집단면역이 일어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 5월쯤 그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본 겁니다. 집단면역을 달성하면, 추가 확산 없이 코로나 사태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이 같은 전망은, 다음 달부터 미국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는 계획을 전제로 한 겁니다. 그동안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박차가 가해질수록 백신 분배를 두고 우려가 컸습니다. 경제력이 강한 국가들이 백신을 독점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였습니다. 'G20'이라고 불리는 주요 20개국 정상들이 코로나19 백신을 적정 가격에 공평하게 보급하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자는 데 뜻을 모았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G20 정상들은, 21일과 22일 화상회의 형태로 열린 정상회의에서 이런 내용을 담은 정상 선언문을 채택했습니다.

[앵커]

다른 나라들은 어떻습니까. 미국 다음으로 피해가 큰 곳이 유럽인데, 유럽의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정부 당국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힌 국가들 중에서는, 영국의 접종 시기가 가장 이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영국 보건당국은 이르면 이번 주 코로나19 백신을 승인할 것으로 보인다고 현지 언론들이 전했습니다. 일주일 안으로 승인 결정이 날 수 있으며, 영국의 국민건강보험이라 할 수 있는 '국민 보건 서비스'에는 다음 달 1일 접종 개시를 준비하라는 지침이 내려간 상태라는 겁니다. 예상대로라면, 화이자와 바이오 엔테크 백신 승인은 미국보다 영국에서 먼저 내려질 것으로 보입니다. 영국은 내년 4월까지 모든 성인을 대상으로 접종한다는 계획입니다. 요양원 입소자와 노년층을 비롯한 감염 고위험군과 의료 인력부터 시작해서, 내년 1월 말이면 일반 성인도 접종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영국 당국은 내다봤습니다. 눈에 띄는 건 영국 각 지역의 콘퍼런스센터를 비롯한 대규모 시설이 접종센터로 이용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잉글랜드 중부 더비는 '더비 아레나'를 접종센터로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이 같은 조치는 당국 승인을 받기 위해 가장 앞서 있는 화이자 백신이 영하 70도 상태에서 보관돼야 하기 때문입니다. 병원에 대량의 백신을 보관할 수 있는 냉동고를 구비하기 어려운 만큼 대형 센터를 활용한다는 계획입니다.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큰 스페인에서는 내년 1월부터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스페인 정부는 내년 1월부터 접종을 시작할 예정이며, 접종소를 1만3천 곳 운영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상당수 국민이 여섯 달 안에 접종받을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입니다. 또 다른 최대 피해국인 이탈리아에서도 스페인처럼 내년 1월 첫 접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바이러스에 취약한 노년층과 의료진 등 바이러스 노출 위험이 큰 사람들에게 우선 접종될 예정입니다.

[앵커]

미국에서 다음 달 11일 첫 접종이 이뤄질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최대 관심사는 우리는 언제쯤 백신을 맞을 수 있을까 하는 건데요.

[기자]

오늘 오후 방역당국은 "백신 제조사와 계약서를 검토 중"이라며 "구매 계획에 대해 다음 달 초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 당국은 그동안 백신 확보를 위해 매우 서두르고 있다는 입장이었는데, 구체적인 시기를 밝히진 않았습니다. 오늘 '다음 달 초'라는 구체적인 구매 계획 시기를 언급한 겁니다. 앞서 당국은 접종 시기는 배송을 비롯한 준비 과정을 고려해 내년 하반기가 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백신은 개발보다 검증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결과물이고, 한번 결정하면 모든 국민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국가적 프로젝트"라며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걸 강조했습니다. 접종 시기와 함께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이, '충분한 양의 백신을 확보했느냐'입니다. 이와 관련해 공식 브리핑에서 구체적으로 언급된 건 없었지만, 박능후 복지부 장관을 비롯해 당국 관계자들이 방송에 출연해 밝힌 내용에서 대략 짐작할 수 있습니다. 우리 정부는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을 비롯해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협상을 진행 중이며 3천만 명분 이상이 접종할 수 있는 양을 확보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 같은 수치는 전 국민의 60% 이상이 접종할 수 있는 분량입니다. 정부는 이달 중에 3천만 명분을 어떻게 나눌지 '비중 계획'을 발표할 계획입니다. 우선 접종 대상자에 대해서는 전문가 그룹과 회의를 통해 백신의 유형이나 양, 계절적 요인까지 포함해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앵커]

얼마 전, 외신에서 한국이 다른 나라들보다 코로나19 백신 확보에서 신중을 기하는 이유를 집중 조명했다면서요. 그 내용을 소개해주시죠.

[기자]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은 '코로나19 백신, 한국은 가격이 적당할 때까지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한국은 백신에 대한 접근이 미국이나 유럽연합보다 훨씬 신중한 편이라며 차이점과 이유를 조명했습니다. 특히 박능후 복지부 장관의 발언이 눈에 들어옵니다. 박 장관의 말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한국 정부와 빨리 계약을 맺자고 하는 상황이라는 겁니다. 또 이 신문은 미국과 EU, 일본은 내년 초반 접종을 희망하지만, 한국은 내년 하반기 접종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비교했습니다. 그러면서 한국에서는 코로나19가 상대적으로 잘 통제되는 편이어서 다른 나라의 백신 효과를 일단 지켜볼 여유가 있다는 전문가 발언도 소개했습니다. 한국은 미국이나 유럽처럼 급한 상황은 아니라는 겁니다. 백신이 개발돼도 마스크 착용과 사회적 거리두기와 같은 방역 수칙 준수가 병행돼야, 예방 효과가 높다는 걸 생각해볼 수 있는 보도였습니다.

[앵커]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끝나고 세계 곳곳에서 접종이 원활하게 이뤄지려면, 백신을 '공공재'로서 바라보는 인식 전환이 시급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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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