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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박사 인도한 '크리스마스 별'…800년 만에 관측

사회

연합뉴스TV 동방박사 인도한 '크리스마스 별'…800년 만에 관측
  • 송고시간 2020-12-22 06:02:41
동방박사 인도한 '크리스마스 별'…800년 만에 관측

[앵커]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마치 성탄 선물 같은 밤 하늘이 펼쳐졌습니다.

목성과 토성이 하나의 행성처럼 겹쳐 보이는 이른바 '대접근' 현상이 800년 만에 관측된 건데요.

코로나19로 지친 인류에게 우주가 주는 선물 같은 밤 하늘을,

나경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검은 도화지 위에 하얀 물감을 떨어뜨린 것처럼 두개의 별이 밤하늘을 밝게 비춥니다.

거리가 가까워 마치 하나의 행성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는 태양계에서 가장 거대한 행성인 목성과 아름다운 띠를 지닌 토성이 빚어낸 우주쇼입니다.

두 별은 태양을 중심으로 돌다가 약 20년에 한 번씩 만나는데, 20년마다 겹쳐보이지는 않습니다.

목성과 토성이 마치 하나의 별처럼 보이는 이른바 '대접근'은 쉽게 볼 수 없는 현상인데, 이렇게 가까이 만난 두 행성을 인류가 볼 수 있게 된 건 800년 만입니다.

400년 전에도 두 별이 가깝게 만났지만, 당시엔 관측이 어려웠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조재일 / 과천과학관 천문학 박사> "1623년 당시에는 목성과 토성이 태양과 너무 가까워서 관측이 안 됐을 거라고 생각되는데요. 관측이 된 걸 기준으로 하면 1226년 이후로 가장 가까이 관측이 되는 겁니다."

두 별의 만남은 20년마다 이뤄지지만 이번 재회는 성탄절을 앞두고 이뤄졌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탄생한 아기 예수를 만나러 길을 떠난 동방박사들을 이끈 것이 바로 목성과 토성이 함께 만들어낸 밝은 빛이었기 때문입니다.

학계에선 성경에 나오는 별이 당시 목성과 토성, 혹은 목성과 금성의 근접 현상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20년이란 긴 기다림 끝에 이뤄진 만남을 뒤로 하고 두 별은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두 행성이 다시 이렇게 가깝게 만나는 건 지금으로부터 60년 뒤, 2080년입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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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