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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독점 부메랑…"선진국 경제 5천조원 타격"

세계

연합뉴스TV 백신 독점 부메랑…"선진국 경제 5천조원 타격"
  • 송고시간 2021-01-25 20:58:38
백신 독점 부메랑…"선진국 경제 5천조원 타격"

[뉴스리뷰]

[앵커]

미국 등 일부 부자나라들이 코로나19 백신의 절반 이상을 싹쓸이하면서 백신을 둘러싼 부의 양극화가 논란이 됐죠.

백신 물량을 독점하면 개발도상국 경제의 회복 지연으로 선진국도 막대한 경제적 타격을 입는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옥스팜과 국제앰네스티 등 국제단체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과 캐나다, 유럽연합 등 12개 나라와 지역이 8개 제약사 백신 53%를 선구매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들의 인구수는 전체의 14%에 불과하지만, 백신은 절반 넘게 가져간 겁니다.

부국들의 백신 싹쓸이로 인해, 북한을 포함해 에티오피아, 나이지리아 등 저소득 67개국 국민 10명 중 9명이 올해 안에 백신을 맞지 못할 것으로 관측됐습니다.

문제는 이런 백신 독점이 부메랑으로 돌아가 선진국 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겁니다.

국제상공회의소 후원으로 진행된 연구에 따르면 선진국이 올해 중반 백신 접종을 완료하고 후진국 대부분이 백신 보급에서 제외될 경우, 세계 경제 손실이 9조 달러, 약 9천886조5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특히 경제 손실의 절반가량은 미국과 캐나다, 영국 같은 선진국들에 돌아갈 것이라고 보고서는 밝혔습니다.

일부 국가가 백신 물량을 독점하는 방식으로 접근하면 선진국도 약 5천조 원의 경제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같은 결과가 나오는 것은 현재 대부분의 무역이 완제품이 아니라 부품 단계에서 이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즉, 개도국 경제가 코로나19로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 다국적 기업들이 부품이나 원자재 수급에 곤란을 겪으면서 북미와 유럽, 동아시아 수출기업의 판매가 줄어들 수 있다는 겁니다.

국제상공회의소 측은 "개도국 백신 지원은 선진국의 관대한 행위가 아니라 자국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해야 하는 필수적인 투자"라고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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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