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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의 숨겨진 피해자…피해아동의 형제자매들

사회

연합뉴스TV 아동학대의 숨겨진 피해자…피해아동의 형제자매들
  • 송고시간 2021-04-16 19:30:38
아동학대의 숨겨진 피해자…피해아동의 형제자매들

[앵커]

양부모의 학대 끝에 숨진 16개월 입양아 정인이 사건에서 절대 잊어서는 안 되는 또 다른 피해자가 있죠.

바로 정인이의 언니와 같은 학대 가정의 아동들인데요.

각별한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홍정원 기자입니다.

[기자]

구급대원이 든 베개 위엔 2개월 여자아이가 들렸습니다.

이 아이는 머리를 크게 다쳐 위독한 상태입니다.

가해자는 20대 아버지입니다.

<학대 부모> "(치료받는 아이 걱정 안 됩니까?) 걱정됩니다."

다친 아동과 때린 아버지에게만 관심이 집중된 사이, 잊혀진 피해자가 한 명 더 있습니다.

학대 현장에 함께 있던 생후 19개월 오빠입니다.

<김봉석 /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그 형제들도 역시 집에서 같은 환경에서 자랐으니까 아동학대가 일어났을 가능성이 높은, 역시 직접적인 피해 아동일 수도 있고…"

사건 후 혼자 남겨진 아이는 인천의 한 보육시설로 옮겨졌습니다.

정인이 사건에서도 5살 된 정인이의 언니 A양도 숨겨진 또 한 명의 피해자입니다.

직접 폭행을 당하지 않았더라도, 학대 현장의 기억은 평생의 상처가 될 수 있습니다.

지난 14일 재판에서 검찰은 A양과의 면담 기록을 증거로 제시하기도 했습니다.

A양은 "엄마가 때려 동생이 우는 것을 봤다"며 "(정인이가)목뼈가 부러져 깁스를 한 적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김봉석 / 인제대 상계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아이가 어릴 때는 그 사건의 의미를 모르다가 나이가 들면서 사건의 의미를 알면서 지금 당장은 괜찮아 보여도…"

학대로 인한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선 늦게라도 올바른 양육환경을 제공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했습니다.

연합뉴스TV 홍정원입니다. (ziz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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