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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워치] 바이든-시진핑, 첫 화상대면…기후위기 대응 온도차

세계

연합뉴스TV [차이나워치] 바이든-시진핑, 첫 화상대면…기후위기 대응 온도차
  • 송고시간 2021-04-23 17:30:11
[차이나워치] 바이든-시진핑, 첫 화상대면…기후위기 대응 온도차

[앵커]

전 세계 40개국 정상이 기후변화 위기에 대처하기 위해 화상회의를 열었습니다.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이 주최한 이번 회의에는 갈등 관계에 있는 중국의 시진핑 국가주석도 참여했는데요.

자세한 소식 베이징 연결해서 들어보겠습니다.

임광빈 특파원, 비록 화상이기는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처음으로 미중정상이 얼굴을 마주했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미중 갈등이 전방위로 확산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회의에 대한 관심이 높았는데요.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기후변화라는 공동의 목표 아래 협력 방안을 도출해 낼 것인가에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먼저 미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2030년까지 2005년 대비 50~52% 감축하겠다며 기존보다 두 배 가까이 빠른 목표를 제시하며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시진핑 주석도 기후변화 대응에 대한 동참 의지를 밝혔는데요.

다만, '2030년까지 탄소배출 정점을 지나고 206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기존의 감축 목표를 재확인하는 데 그쳤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발언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어떤 나라도 혼자서는 이 위기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우리 모두 함께, 특히 세계 최대 경제 대국들이 나서야 합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주석> "중국은 생태 문명 사상을 따라 새로운 개발철학을 구현하고 생태 보전을 우선시하며 녹색·저탄소 발전의 길을 계속 추구할 것입니다."

[앵커]

미중 정상이 기후변화 대응에 협력하겠다는 뜻을 확인했지만, 미묘한 입장차가 보이네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조금 더 자세히 설명을 드리면 이렇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산화탄소를 더 많이 배출하는 국가들이 기후변화 대응에 앞장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사실상 세계에서 탄소 배출량이 가장 많은 중국을 압박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왔습니다.

반면, 시진핑 주석은 미국을 비롯한 선진국들의 책임을 강조했는데요.

선진국이 나서서 개발도상국의 녹색, 저탄소 전환을 도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현재 배출량 세계 1위인 중국의 감축 의무를 강조한 반면, 중국은 과거 산업화 과정에서 많은 탄소를 배출한 미국 같은 선진국들의 의무가 더 크다고 보는 인식차를 그대로 드러낸 것입니다.

[앵커]

미·중 간 협력을 기대한 기후변화 대응 문제에서도 입장차를 드러낸 것인데요.

이번 회의에 대한 중국 내 반응은 어떤가요?

[기자]

네, 이번 회의 결과를 두고 중국의 관영 매체들도 전문가들의 인터뷰를 인용해 다양한 평가와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특히 기후 문제가 미국과 중국의 전략적 경쟁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왔는데요.

리하이둥 중국 외교학원 국제관계연구소 교수는 "미국은 기후 문제를 글로벌 리더십을 맡을 수 있는 이슈로 보고 있다"면서 "장기적으로 볼 때 기후 문제가 미중 경쟁의 핫스폿이 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기후정상회의가 미중관계에 대한 전망을 바꾸지 못할 수 있다"면서 "여러 방면에서 대치하는 미중은 제한된 분야에서 공통분모를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 밖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양국 간 협력에 대한 신뢰가 그다지 크지 않다"는 평가와 함께 "설사 협력하더라도 양국 관계 개선을 의미하지 않는다"는 전망도 잇따라 내놓았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 외교부 마자오쉬 부부장은 기후변화 대응이 다른 나라를 공격하는 표적이나 무역장벽의 구실이 돼서는 안 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의 온라인 매체 펑파이 등에 따르면 마 부부장은 "중국은 '기후변화 카드'에는 관심이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습니다.

마 부부장의 이 같은 발언은 기후변화 관련 논의를 주도하려는 미국을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보입니다.

[앵커]

미중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이른바 '중국 견제법'이 압도적 찬성으로 상원 상임위를 통과했습니다.

중국이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고요?

[기자]

네, 말씀하신 '중국 견제법'의 정식 명칭은 '2021 전략적 견제법'입니다.

인도·태평양지역에 6억5,500만 달러, 우리 돈 7,300억 원 규모의 외교적 군사 지원을 하고, 해상안보 활동에도 4억 5천만 달러, 우리 돈 5천억 원을 지원할 수 있는 내용이 담긴 법안입니다.

중국의 초음속·탄도·순항미사일 확보 등 전략무기 부분을 감시한다는 조항뿐 아니라, 대만과 티베트, 신장 및 홍콩 등 중국이 예민해 하는 문제에 대한 대응 조항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미국 양당이 중국 견제를 위해 초당적으로 마련한 법안인데요.

이게 상원 삼임위에서 찬성 21표, 반대 1표라는 압도적 찬성으로 통과하자 중국 외교부는 강하게 반발하며 법안 심의 중단을 촉구했습니다.

"법안에는 다른 나라의 정상적인 발전을 용납하지 않는 패권 심리와 미국만이 최고라는 생각이 반영돼 있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특히 법안 심사 과정에서 베이징 동계올림픽 보이콧 강행 권한을 추가한 데 대해서도 "스포츠의 정치화에 반대한다"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습니다.

[앵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미국 주도의 북대서양조약기구 NATO(나토)와 첫 군축회의를 열었다고 하던데요.

어떤 내용인가요?

[기자]

네, 중국 외교부 국비통제국 국장이 어제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의 정무·안보 정책 담당 사무차장과 화상으로 첫 군축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중국과 나토간 첫 군축 및 핵확산 방지를 위한 논의라며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나토는 유럽과 북미지역 안보를 책임진 안보 동맹체인데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유럽 동맹국을 향한 방위비 증액 압박과 일방적인 시리아 북동부 미군 철수 결정 등으로 불협화음을 낸 바 있습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후 대중국 견제 등을 위해 나토의 단합에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요.

미국의 동맹을 균열시키는 데 힘을 쏟고 있는 중국이 나토와 첫 군축회의를 열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은 난징에서 개막한 제9회 세계 레이더 박람회에서 스텔스기를 탐지할 수 있는 첨단 레이더를 대거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앵커]

북한과 중국의 교역 재개 움직임도 궁금한데요.

최근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코로나19 여파로 봉쇄됐던 북·중 간 육로 국경교역이 조만간 재개될 수 있다는 관측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 타임스는 "향후 교역이 재개될 수 있다는 신호들이 나오고 있다"면서 다만, "아직 화물 수송 등은 재개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대북 소식통들은 "철로를 통한 북·중 교역 재개가 지난 15일로 예정됐지만, 여건이 완비되지 않아 다음 달 초 재개하는 것으로 추진 중"이라며 "북한의 결정만 남은 것으로 안다"고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도 북·중 교역 관련 운수업체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다음 달 1일쯤 화물열차 운행을 부분 재개할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한편, 중국 해관총서의 무역 통계를 통해 이미 지난달부터 일부 물자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들어가고 있다는 것은 확인이 됐습니다.

북한의 대중국 수입액이 지난 1월 2만 9천 달러에서, 2월 3천 달러, 3월에는 1천 297만 8천 달러로 급증한 것입니다.

육로뿐 아니라 해상에서도 교역 재개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데요.

미국의소리 방송은 북한 선박이 중국 항만에서 포착됐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 선박은 지난해 7월 국경봉쇄가 강화되면서 사실상 운항을 중단했지만, 최근 여러 척이 중국 항만과 공해상에서 포착된 만큼 운항이 재개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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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