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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워치] 美 물가상승에 커지는 인플레 공포…국내 시장 영향은?

경제

연합뉴스TV [이슈워치] 美 물가상승에 커지는 인플레 공포…국내 시장 영향은?
  • 송고시간 2021-05-13 17:30:53
[이슈워치] 美 물가상승에 커지는 인플레 공포…국내 시장 영향은?

<출연 : 소재형 연합뉴스TV 경제부 기자>

[앵커]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 물가 그야말로 천정부지로 치솟았습니다.

13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는데요.

가뜩이나 시장에 풀린 돈 많은데 물가까지 뛰면서 인플레이션 공포가 커지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물가 상승에 대한 우려와 함께 금융시장에서 미국발 충격이 전이되지는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가 큰데요.

경제부 소재형 기자와 함께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도대체 왜 이런 인플레 공포가 생긴 건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인플레이션은 쉽게 말해서 물가가 오르고, 화폐가치가 낮아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어제(12일) 미국 노동부는 지난달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4.2%를 기록했다고 밝혔는데요.

연방준비제도가 목표로 하는 물가상승률이 2% 정도니까 얼마나 많이 올랐는지 짐작이 되시죠.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로 물가 상승률이 낮았고, 이를 반영한 기저효과, 그리고 미국의 가파른 경기 회복세를 고려하더라도 굉장히 높은 수준이었습니다.

실제로 시장의 예상치는 3% 중반대였는데 이마저도 크게 웃돈 겁니다.

[앵커]

그런데 미국 증시 지난밤 급락했습니다.

3대 지수가 사흘 연속 동반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건데요.

물가 상승과 미국의 금융시장, 도대체 어떤 관계가 있길래 증시가 급락한 겁니까?

[기자]

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이렇게 물가상승률이 높아지게 되면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미국의 입장에서 보자면 쉽게 말해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려서 시중에 있는 돈을 빨아들이고, 이렇게 시중에 있는 돈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물가 상승률이 낮아지는 그런 메커니즘이 작동하게 되는 건데요.

일단 당분간 연준이 금리 인상은 없다고 밝혔지만, 경기 반등 등 여러 요인에 따른 물가인상률이 커지면서 연준으로서도 금리를 올려야 하는 압력이 커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결국 금리 인상에 대한 공포가 미국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인데요.

지난밤 뉴욕증시 3대 지수는 2% 안팎의 낙폭을 보였습니다.

3대 지수 모두 사흘 연속 급락세를 이어간 것입니다.

이뿐만 아닙니다.

어젯밤 10년물짜리 미국의 국채 금리는 4% 넘게 오르면서 2개월 만에 가장 큰 상승 폭을 보였습니다.

그만큼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금융시장에서 커졌다는 의미입니다.

다만, 연준에서는 이 같은 물가 상승이 일시적인 요인에서 기인했다며 아직 금리 인상에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친 만큼 금융시장에 미친 충격은 제한적이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실제 아직 연준은 2023년까지 금리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종전의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금융시장에만 영향이 있을 것 같지는 않은데, 원자재 가격이나 최근 열풍이 불고 있는 가상화폐 시장에는 영향이 없을까요?

[기자

당연히 영향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미국에서 금리 인상 압력이 커지는 상황에서는 위험 선호 심리가 줄어듭니다.

신흥국 시장에서 자금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이 있는 건 물론이고,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데요.

당장 어제는 하락했지만, 대표적인 안전자산이라고 할 수 있는 금의 국제 가격은 계속 오르는 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약간 다른 맥락이지만 국제 유가나 구리 철광석 등의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오르는 추세입니다.

한편, 가상화폐 이야기도 빠질 수가 없는데요.

최근 급등세를 거듭하던 가상화폐 가격 오늘 새벽과 아침 급락했습니다.

대장주죠. 비트코인이 하락한 건 물론이고 알트코인들의 가격 두 자릿수대로 급락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조금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데, 가상화폐 시장의 상승세는 시중에 넘쳐흘렀던 유동성의 영향이 컸던 만큼, 물가 상승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 커질수록 증시와 마찬가지로 하락세를 면치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앵커]

일단 시장에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고, 미국 시장도 이런 영향으로 위축된 만큼, 국내 증시에도 먹구름이 낄 수밖에 없을 것 같은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국내 시장도 당연히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데요.

지난밤 미국장 등의 영향으로 코스피와 코스닥지수도 나란히 1%대 낙폭을 보였습니다.

사흘 연속 동반 하락한 것인데요.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채 금리도 오르고 있고, 국내에 투자된 자금이 미국으로 흘러 들어갈 우려도 커지면서 환율도 덩달아 상승세입니다.

원·달러 환율은 한 달여 만에 처음으로 장중 1,130원 선을 돌파했습니다.

지수는 하락하고 국채금리와 환율은 오르는 현상이 계속될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앵커]

이렇게 사실 국내 금융시장에서 불안이 커지고 있는 건 단순히 미국 시장의 영향만은 아닐 건데요.

미국에서 이같은 사태를 일으켰던 인플레이션 우려, 국내 상황은 좀 어떻습니까?

[기자]

네, 사실 미국 금융시장의 여파만으로는 국내 증시가 받는 충격은 설명되지는 않습니다.

미국과 마찬가지로 국내 자체적으로도 인플레이션 우려 커지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얼마 전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달 국내 소비자 물가상승률은 2.3%였습니다.

44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었는데요.

한은이 목표로 하고 있는 물가상승률은 2%로 2.3%는 그렇게 높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그간 2%를 계속 밑돌던 물가 상승률이 2%를 넘었다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인플레이션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미국의 상황과 국내 상황이 조금 다르다고 보는 전문가들의 견해도 적지 않은데요.

전반적으로 경기가 회복되면서 물가가 상승할 때는 수요자 측 요인이 크기 마련입니다.

경기가 살아나면서 투자도 늘고, 소비도 많아지면서 물가가 오르는 것이죠. 그런데 국내의 경우 지난달 물가 상승은 공급자 측 요인이 컸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농산물의 가격이 두 자릿수대로 오르고 국제유가 상승으로 인한 국내 유류 가격도 큰 폭으로 뛰었습니다.

여기에 지난해 4월 코로나19로 급격히 소비가 위축된 데 따른 기저효과도 있는 만큼, 일시적인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한편, 오늘 아침 기획재정부도 미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관련해서 우려가 커지자 반도체 공급 부족 등 일시적인 요인과 기저효과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는데요.

그러면서 너무 과도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국내 인플레이션 우려가 미국보다는 덜하다고 해도, 금융시장 불안으로 작용하는 것은 사실인 거죠?

[기자]

네. 특히 금융시장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은 그동안 주가가 크게 올라왔다는 인식이 크기 때문인데요.

지난 한 달 동안 코스피는 사상 최고치를 두 번이나 갈아치웠습니다.

최고가는 3,250선에 근접했는데요. 사실 지난해 1,400선까지 떨어진 것에 비하면 2.5배 가까이 오른 수준입니다.

풀린 유동성으로 인해 급격하게 오른 만큼, 자칫 금리 인상이 현실화하면 충격이 클 수 있는 것이고, 이 같은 점이 여전히 불안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소재형 기자 오늘 이야기 잘 들었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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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