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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비 없어서"…인도서 강으로 코로나 시신 던져

세계

연합뉴스TV "장례비 없어서"…인도서 강으로 코로나 시신 던져
  • 송고시간 2021-05-31 21:48:18
"장례비 없어서"…인도서 강으로 코로나 시신 던져

[뉴스리뷰]

[앵커]

코로나19로 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 인도에서는 장례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시신을 유기하는 일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대낮에 다리 위에서 강으로 시신을 던지는 모습이 시민의 카메라에 포착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인도 갠지스강 지류인 라프티강의 다리입니다.

두 남성이 무언가를 번쩍 들어 다리 난간에 올리더니 강 아래로 떨어뜨리려 합니다.

이들이 들어 올린 것은 다름 아닌 코로나19에 걸려 사망한 환자의 시신.

대낮에 시신을 강으로 던지는 모습이 시민 카메라에 포착된 겁니다.

이들은 사망자의 친척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경찰은 두 남성을 시신 유기 등의 혐의로 체포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앞서 인도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사망자가 급증하자 시신을 유기하고 있다는 증언은 이미 여러 차례 나왔습니다.

인도 인구의 80%를 차지하는 힌두교도는 성스러운 곳으로 여기는 갠지스강변에서 시신을 화장한 후 유골과 재를 강으로 흘려보내는 전통이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사망자 폭증에 따른 땔감 가격 상승 등으로 화장 비용이 배 이상 치솟자 이를 감당하지 못해 시신을 유기하는 일이 빈번해진 겁니다.

<난단 / 코로나19 희생자 유가족> "화장터에서 필요 이상의 비용을 내야 하고 이런 상황에서 유족들은 속수무책입니다. 아무리 불합리해도 요구하는 대로 줘야 합니다."

인도의 코로나19 신규 사망자는 하루 3천여 명으로 여전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이지만, 최근 들어 조금씩 감소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통계에 잡히지 않는 사망자가 워낙 많기 때문에 실제 수치는 정부 집계보다 몇 배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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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