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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들리는 아시아 허브 홍콩…다국적 기업 이탈 가속

세계

연합뉴스TV 흔들리는 아시아 허브 홍콩…다국적 기업 이탈 가속
  • 송고시간 2021-06-08 17:50:33
흔들리는 아시아 허브 홍콩…다국적 기업 이탈 가속

[앵커]

홍콩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이 줄줄이 이탈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홍콩의 정치적 불안과 중국의 영향력 확대가 주요 이유인데요.

아시아 금융 허브로서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홍콩에서 윤고은 특파원입니다.

[기자]

홍콩의 정치적 불안이 커지면서 다국적 기업들의 이탈이 현실화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홍콩에 진출한 다국적 기업들과 고급 인력들이 경쟁도시인 싱가포르와 상하이로 빠져나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지난 달 홍콩 주재 미국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응답자 300여 명 가운데 42%가 홍콩 국가보안법에 대한 우려와 앞날의 비관적 전망 등을 이유로 이주를 계획하거나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2019년 이후 홍콩에 두고 있던 지역 본부나 사무소를 이전한 기업이 수십 개에 달하며, 사무실 공실률이 15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낸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입니다.

팀버랜드와 노스페이스 같은 브랜드를 보유한 VF 코프는 지난 1월 25년째 이어온 900명 규모의 홍콩사무소를 폐쇄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소니 인터액티브 엔터테인먼트와 루이뷔통 모에헤네시(LVMH), 로레알 등은 홍콩사무실 직원 일부를 싱가포르 등지로 이전 배치했습니다.

네이버는 홍콩보안법 발효 이후 데이터를 백업하는 국가를 홍콩에서 싱가포르로 바꿨으며, 페이스북과 구글은 미국과 홍콩을 해저 데이터 케이블로 연결하려던 계획을 취소했습니다.

다국적 기업들이 떠난 자리는 일단 중국기업들이 메우고 있습니다.

지난해 6월 3일 이전 1년 동안 홍콩에 지역본부를 신설한 중국기업은 63개로 집계됐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9년 격렬했던 범죄인 송환법 반대 시위와 지난해 발효된 홍콩보안법이 불러온 정치적 불안이 '아시아의 국제도시' 홍콩의 위상을 흔들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홍콩에서 연합뉴스 윤고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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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