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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 자국 있어도 속앓이만…노인학대 증가세

사회

연합뉴스TV 멍 자국 있어도 속앓이만…노인학대 증가세
  • 송고시간 2021-06-15 21:20:11
멍 자국 있어도 속앓이만…노인학대 증가세

[뉴스리뷰]

[앵커]

오늘(15일)은 '노인 학대 예방의 날'입니다.

노인 학대 신고는 갈수록 늘고 있는데요.

하지만 자식 걱정에 피해자들이 신고를 꺼려 적절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곽준영 기자입니다.

[기자]

소매를 걷어 올린 팔에 시퍼런 멍이 보입니다.

기초생활수급자인 70대 어르신이 50대 아들에게 폭행을 당한 흔적입니다.

구직에 어려움을 겪던 아들은 스트레스를 어머니께 풀었습니다.

2년여간 반복된 손찌검에 어머니는 결국 112에 전화를 걸어 도움을 청했지만 처벌 의사는 없었습니다.

<김민철 / 서울시 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 과장> "상담하다 멍이 있어 '뭐예요?' 하니 황급히 숨기시더라고요. 사랑하는 자녀들이 처벌될까 봐 공포가 크세요. 나만 참으면 되지…"

지난해 접수된 노인 학대 신고 건수 중 실제로 판명된 사례는 670여 건.

재작년에 비해 26% 늘었습니다.

정서적 학대가 신체적 학대보다 많았고, 피해자의 성별은 여성이 대부분입니다.

가해자는 배우자에 이어 아들, 가해 장소는 가정 안이 주를 이뤘습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해 경찰과 지자체는 노인보호기관과 다음 달까지 합동점검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박진리 / 서울시 남부노인보호전문기관장> "학대받아도 어디에 어떻게 신고해야 될지 모르는 경우가 많거든요. 재신고가 발생된 곳에 저희가 방문해서 학대 예방을 위해 노력을…"

지역별 노인복지시설도 학대 근절을 위한 홍보 활동을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김철자 / 강남구 논현노인종합복지관 인권지킴이> "숨죽여 말도 못 하는 분들에게 용기를 주면서 저희들이 그분들의 상담에 적극 참여하고자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노인학대 신고는 참견이 아니라 도움의 손길이라는 사회적 인식이 필요한 때입니다.

연합뉴스TV 곽준영입니다. (kwak_k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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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