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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캘리포니아·뉴욕, 규제 대폭 해제…伊, 교차접종 혼란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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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캘리포니아·뉴욕, 규제 대폭 해제…伊, 교차접종 혼란 外
  • 송고시간 2021-06-16 09:34:08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캘리포니아·뉴욕, 규제 대폭 해제…伊, 교차접종 혼란 外

<출연 : 김지수 연합뉴스 융합뉴스부 기자>

[앵커]

미국 캘리포니아와 뉴욕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확대에 힘입어 경제활동을 전면 재개했습니다. 혈전 부작용 우려로 60세 미만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중단하기로 한 이탈리아에서 '교차 접종'을 둘러싼 논란이 커졌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캘리포니아와 뉴욕이면, 미국 서부와 동부의 중심지인데요. 경제를 전면 재개했다고 하는데, 일상으로 복귀가 거의 다 이뤄진건데요.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가 코로나19 방역 규제를 거의 다 풀고 경제활동을 전면 재개했습니다.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주는 15일부터 기업과 상점의 수용인원 제한과 마스크 착용 같은 방역 규제를 대부분 해제했습니다. 캘리포니아주는 지난해 3월 미국 주 정부 가운데 가장 먼저 주민들에게 자택 대피령을 내린 지 약 15개월 만입니다. 이에 따라 백신 접종을 마친 사람들은 대부분의 실내외에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다닐 수 있게 됐습니다.

다만, 대중교통 수단, 병원, 학교 등에서는 여전히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또, 5천명이 넘는 사람들이 모이는 대규모 실내 행사와 1만명 이상이 참석하는 실외 행사에서는 방역 조치가 여전히 시행됩니다. 캘리포니아주가 경제활동을 전면 재개한 데는 백신 접종률이 높기 때문입니다. 캘리포니아에서는 전체 주민 가운데 46%가 접종을 모두 마쳤고, 59%는 최소한 한번 접종했습니다.

뉴욕주도 규제를 대부분 해제했습니다. 뉴욕 전체 주민의 70%가 최소한 한 번 이상 접종하자 주 정부는 상점과 식당, 극장 등 상업시설의 방역 지침을 풀었습니다. 다만 뉴욕주도 캘리포니아주와 마찬가지로, 학교와 병원,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방역 지침을 따르도록 조치했습니다. 앞서 시카고가 속한 일리노이주는 지난 11일 경제활동을 전면 재개했습니다.

[앵커]

미국에서 접종률이 높은 지역을 중심으로 대중교통 수단 이용 등 극히 예외적인 경우만 빼놓고 규제를 거의 다 푼 거군요. 미국에서 일상 복귀가 빨라지고 있는데, 변이 바이러스가 새로운 변수로 떠올랐어요.

[기자]

미국에서 영국발 변이와 인도발 변이 등 전파력이 훨씬 더 강한 변이가 '새로운 위협'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백신 접종 속도가 둔화하고 있어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습니다. 집단면역에 도달하려면 전체의 70∼85%가 백신을 맞아야 하지만 지금까지 미국 내 접종률은 1차 접종자가 52%, 접종을 모두 마친 사람들은 43%에 그칩니다.

한편 미국에서 코로나19로 숨진 누적 인원이 60만명을 넘겼습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기준 미국 내 누적 사망자는 60만명, 누적 확진자는 3천347만여 명입니다. 이 같은 수치는 전 세계 누적 사망자의 15%, 누적 확진자의 19%에 해당합니다. 미국은 전 세계에서 누적 확진자와 누적 사망자가 가장 많은 국가입니다.

미국에서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사망자는 340여 명으로, 하루 4천400명 넘게 사망했던 올해 1월과 비교하면 많이 개선된 겁니다. 하루 신규 확진자는 평균 1만4천명이며, 지난 겨울의 25만명과 견주면 '20분의 1' 가까이로 떨어졌습니다.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확산세가 크게 수그러졌습니다.

[앵커]

변이 문제가 있긴 하지만, 미국은 어쨌든 백신 덕분에 코로나19 피해가 많이 줄고 있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이번에는 백신 소식인데요. 이탈리아에서 백신 교차 접종을 둘러싸고 논란이 크다면서요.

[기자]

이탈리아는 최근 혈전 부작용 우려로 60세 미만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중단했습니다. 앞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18세 여성이 희귀 혈전증으로 사망한 데 따른 겁니다. 이에 따라 이미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60세 미만 성인은 선택의 여지 없이 화이자·모더나 등 다른 백신을 접종해야 하는, 교차 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탈리아 의약품 당국은 1차로 이 백신을 맞은 60세 미만 성인에게 교차 접종을 승인했습니다. 당국은 최근 발표된 임상 연구를 토대로 교차 접종이 항체 반응을 강화하고 면역을 유발하는 형태도 우수하다고 판단해 이런 결정을 내렸습니다. 상당수 전문가들도 교차 접종의 효능과 안전성에 긍정적인 입장입니다. 다만, 교차 접종 연구가 부족해 현재로선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나폴리가 속한 캄파니아주가 안전성 검증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며 교차 접종을 금지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1차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이 지역 내 60세 이상은 예정대로 이 백신 2차 접종이 가능하지만, 60세 미만은 권고된 기한 내에 추가 접종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처하게 됐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오늘 열리는,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첫 정상회담 소식입니다. 두 정상은 얼굴을 마주하기 전까지 기싸움을 이어갔는데요. 이날 회담은 어떻게 진행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나요.

[기자]

두 정상은 스위스 제네바에서 만나는데요. 회담장에 따로따로 등장할 예정입니다.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먼저 등장하고 조 바이든 대통령이 나중에 등장할 예정으로, 상습지각생 푸틴 대통령을 바이든 대통령이 기다리게 되는 상황을 막으려는 조치로 보입니다. 이어 미-러 외무장관을 대동한 미러 정상 간 소인수 회담이 이어지고 참모진이 합류하는 확대회담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회담은 4~5시간 정도 진행될 것으로 미 고위당국자는 밝혔습니다. 미러 정상은 식사를 같이 하지도 않고 단독 회담도 열지 않을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회담이 끝나면 기자회견도 따로 합니다. 푸틴 대통령이 먼저 기자회견을 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이어서 회견에 나섭니다. 실언이 잦은 바이든 대통령의 특성상 공동 회견의 형식이 푸틴 대통령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8년 7월 푸틴 대통령과 공동 회견을 하면서 푸틴을 두둔하는 듯한 발언을 했다가 거센 정치적 후폭풍을 맞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이번 회담에서 큰 결과를 기대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영역에서 푸틴 대통령에게 엄중 경고하고 협력을 탐색하는 정도에 회담의 초점을 맞춘다는 겁니다. 회담에서는 2026년 만료되는 신전략무기감축협정과 러시아의 미 대선 개입 의혹, 연방정부 해킹 의혹,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 탄압 문제 등이 논의될 예정입니다.

[앵커]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유럽 순방을 통해 '중국 견제'를 위한 조치를 확실히 한 것 같습니다. 'G7'부터 시작해 '나토', 유럽연합 EU와 함께 3중 압박을 했는요. 미국이 EU와 화해하며 중국 견제에 나서기로 했다고요.

[기자]

미국과 유럽연합 EU는 에어버스, 보잉과 같은 항공기 제조사 보조금 문제를 놓고 2004년부터 공방을 벌여왔습니다. 17년 동안 무역 분쟁이 이어진 건데, 트럼프 전 행정부 때는 상황이 악화되기도 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이 항공기 제조사 보조금 문제를 놓고 17년간 벌여온 무역 분쟁을 중단하기로 합의했습니다. 갈등을 멈추고 중국 항공산업에 공동 대응해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겁니다.

미국과 EU는 대규모 민간 항공 부문에 피해를 줄 수 있는 중국의 비시장 관행을 공동으로 분석하고, 대처하는 데 협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여기서도 중국 견제 의도를 알 수 있겠습니다.

이번 합의에 따라 미국과 EU가 중국의 상업 항공기 산업이 제기하는 위협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습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주요 7개국 'G7' 정상회의가 중국의 인권 탄압 문제를 거론한 데 이어 북대서양조약기구 '나토' 정상회의에서는 중국을 국제 질서와 동맹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규정한 바 있습니다.

이번 합의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 항공기 보조금 문제를 두고 보복 관세로 맞서는 등 미국과 EU 관계를 경색시킨 무역 갈등의 한 부분을 끝내는 것으로도 평가됩니다.

[앵커]

오늘도 다양한 국제 소식 살펴봤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브리핑이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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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