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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워치] 성 김 "조건 없이 만나자…北긍정적 호응 기대"

정치

연합뉴스TV [이슈워치] 성 김 "조건 없이 만나자…北긍정적 호응 기대"
  • 송고시간 2021-06-21 17:31:47
[이슈워치] 성 김 "조건 없이 만나자…北긍정적 호응 기대"

<출연 : 서혜림 연합뉴스TV 외교부 기자>

[앵커]

방한 중인 성 김 미국 대북특별대표가 한미 양자 협의와 한미일 3국 회의에 이어서 참석하며 북한의 대외 메시지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미국의 실용적 접근 원칙을 강조하면서 북측에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을 촉구했는데요.

자세한 내용,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서혜림 기자.

[기자]

네, 외교부에 나와 있습니다.

[앵커]

이제 회의는 모두 종료됐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 회의는 오늘 오전 10시부터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렸는데요.

한미 양자 협의가 먼저 열렸고, 그 뒤 한미일 3국 협의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성 김 대표의 방한이 특히 관심을 끌었던 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대외 메시지를 내놓은 직후였기 때문인데요.

김 총비서가 '대화와 대결에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발언한 데 대해서 미측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가 관심사였습니다.

일단, 김 대표는 북한 핵 문제를 외교와 대화로 풀겠다는 미국의 원칙을 재확인했습니다.

아울러 북측이 '대화 가능성'을 거론한 데 대해서는, 이 언급이 미국의 만남 제안에 긍정적으로 화답하겠다는 뜻이길 바란다고도 말했는데요. 김 대표의 발언, 잠시 보시겠습니다.

<성 김 / 미국 대북특별대표> "우리는 아직 대화 제안에 대한 평양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의 '대화' 언급이 우리가 곧 긍정적인 회신을 받을 것이란 점을 뜻하는 것이길 기대합니다."

그러니까, 미측은 대화할 준비가 돼 있으니 결정은 북측에 달렸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함과 동시에 북측의 호응을 한층 더 강하게 촉구한 겁니다.

아울러 김 대표는, 한미 정상이 논의한 대로, 남북 협력과 대화에 대해서도 지지한다는 뜻을 재차 밝혔습니다.

[앵커]

네, 일단 미국과 북한 모두 '대화에 열려있다'는 점은 확인된 셈인데요.

다만 어떻게 대화를 재개할지를 놓고는 신경전 양상도 보이는 것 같습니다.

오늘 발언에선 어땠나요.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대화 원칙은 확인이 됐지만, 디테일로 들어가면 상황은 만만치 않습니다.

특히 성 김 대표의 발언을 살펴봐도 아직 미국과 북한 간의 입장차가 여전하다는 점이 확인되는데요.

먼저 관련한 발언을 직접 듣고 오시죠.

<성 김 / 미국 대북특별대표> "우리는 언제, 어디서든, 조건 없이 만나자는 제안에 북한이 긍정적으로 화답하기를 계속 희망하고 있습니다. 그러는 동안 우리는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계속 이행할 것이고, 또 우리는 유엔 회원국들, 특히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도 북한이 국제사회에 야기하는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그렇게 해주길 촉구할 겁니다."

우선 부분은 미측이 '조건 없이 만나자'고 제안했다고 한 부분입니다.

이 대목은, '자신들이 정한 조건을 충족해야 대화를 시작할 수 있다'는 북측의 그간 요구와 배치될 수도 있는 부분인데요.

북한은 그동안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대화 재개의 선결 조건으로 내걸었죠.

그런데 미국은 여전히 '조건 없는 대화재개' 입장을 유지하고 있는 겁니다.

나아가, 김 대표는 대화재개 전에는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 결의를 계속 이행할 것이고, 유엔 회원국, 특히 안보리 회원국들에게도 결의 준수를 촉구할 것이라고 언급했는데요.

이는 대북 제재를 유지하겠다는 뜻이기도 하고, '안보리 이사국'인 중국을 향해 북측에 대한 제재를 준수하라는 경고를 함축하는 메시지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또 주목되는 점은, 한일관계가 악화한 상황임에도 일본 측도 방한해서 회의에 함께 참석한 부분인데요.

이건 어떤 의미로 봐야 할까요.

[기자]

네, 일단 한미일 회의에는 노 본부장과 성 김 대표,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 국장이 참석했습니다.

이번 협의가 성사된 건 아무래도 미측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는데요.

바이든 정부가 출범한 직후인 지난 2월, 세 사람이 화상회의를 열고 북핵 문제를 논의한 적도 있죠.

성 김 대표 역시, 한미일이 미국의 대북정책 완성 뒤에 처음으로 모였고, 올해 중에 처음 열린 대면회의라는 점을 강조했죠.

그러니까, 역내 전략의 중심에 한미일 공조를 놓고 있는 미국은 북한 문제를 푸는 데 있어서도 3국 협력을 축으로 삼겠다는 기조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고요.

특히 북핵 문제가 현재 찾을 수 있는 주요 '공통분모'라는 판단을 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외교부 역시 회의 결과 보도자료에서 세 사람이 바이든 정부 출범 이후에 대북정책 검토 과정에서 긴밀히 공조한 점을 평가하고, 북한과의 조속한 대화 재개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를 이룰 수 있도록 3국 협력을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네, 또 후나코시 국장의 경우 외교부에서 한일 양자 현안에 대한 별도 협의를 했죠.

관련 소식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말씀하신 대로 후나코시 국장이 외교부를 방문해 또 다른 카운터파트인 이상렬 외교부 아시아태평양국장을 만났습니다.

두 사람은 강제징용과 과거사 문제, 독도 영유권 분쟁 등 양자 현안에 대해서 의견을 교환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번 협의는 영국에서 열린 G7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이 무산된 것과 관련해 '공방'을 벌인 뒤에 열린 것이어서 더 관심을 끌었습니다.

그러니까, 일본이 약식회담까지 잠정 합의를 하고선, 한국의 독도방어훈련을 문제 삼으며 일방적으로 회담을 취소했단 점이 외교부 당국자의 설명으로 전해지면서 양국 간 감정이 악화했던 건데요.

하지만 그런 가운데 정부는 일본과 미래지향적 관계로 나아가야 한단 입장을 분명히 했고, 일본 측 역시 이번 방한을 통해 소통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미측도 한일관계의 개선을 바라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한일 양국의 기류가 어떻게 흘러갈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외교부에서 연합뉴스TV 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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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