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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정' 품에 안기는 이스타항공…승자의 저주 피할까

경제

연합뉴스TV '성정' 품에 안기는 이스타항공…승자의 저주 피할까
  • 송고시간 2021-06-22 21:24:44
'성정' 품에 안기는 이스타항공…승자의 저주 피할까

[뉴스리뷰]

[앵커]

회생절차를 밟고 있는 이스타항공이 충청 지역을 기반으로 하는 중견 건설업체 성정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정해달라며 법원에 허가를 신청했습니다.

법원은 두 회사의 투자계약체결을 즉시 허가하면서 사실상 성정의 이스타항공 인수를 확정했는데요.

성정이 이른바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나경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제주항공의 인수 포기 선언으로 파산 위기에 몰렸던 이스타항공.

하늘길은 열릴 기미가 없었고 창업주 이상직 의원의 각종 비리 의혹까지 불거지면서 기업 회생이 불가능할 것이란 관측까지 나왔습니다.

하지만 이런 이스타항공을 중견 건설사 성정이 다시 살려내겠단 의지를 내비쳤고, 결국 이스타항공의 최종 인수자로 결정됐습니다.

이스타항공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지만, 정상화까진 아직 갈 길이 멉니다.

먼저, 부채 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이스타항공이 갚아야 할 빚은 체불임금 등을 합해 2,600억 원이 넘습니다.

여기다 운항 재개를 위한 신규 자금도 1,500억 원 정도가 투입돼야 한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그런데 성정과 그 관계사들의 매출액은 모두 380억 원에 그칩니다.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이스타항공의 매출액은 5,518억 원.

무리한 인수로 인수자가 어려움에 처하는 '승자의 저주'를 피할 수 없단 전망이 나오는 배경입니다.

하지만 항공업계의 사정이 언제 나아질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이스타항공 인수를 섣불리 결정하지 않았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허희영 / 항공대 경영학부 교수> "오랜 기간 준비를 해왔고 이번에 써낸 인수금액 외에도 코로나 업황이 장기화될 것을 대비해서 자금력을 확보한 것으로…"

성정 측 오너 일가의 자산도 투입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정상화의 관건은 결국 저비용 항공사들의 출혈 경쟁을 이겨낼 만한 경영 능력이 있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나경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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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