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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워치]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한 달 앞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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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이슈워치]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한 달 앞으로
  • 송고시간 2021-06-23 17:36:25
[이슈워치] 1년 연기된 도쿄올림픽, 한 달 앞으로

<출연 : 김종력 연합뉴스TV 스포츠문화부 기자>

[앵커]

코로나19 여파로 1년 연기된 도쿄 올림픽 개막이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앵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여전한 가운데 일본 정부와 국제올림픽위원회, IOC는 강행 의지를 보이고 있는데요. 개막을 한 달 앞둔 도쿄올림픽, 스포츠문화부 김종력 기자와 함께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김 기자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도쿄올림픽을 1년 연기한다는 소식을 들은 게 얼마 안 된 거 같은데 어느새 한 달 앞으로 다가왔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코로나19 여파로 일본의 아베 총리와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1년 연기에 의견을 일치한 것이 지난해 3월 24일이었거든요. 시간이 어느새 흘러 다음 달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이 이제 한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앵커]

궁금한 부분이 많은데. 일단 코로나19 감염 위험이 여전한데 안전한 올림픽 개최가 가능할지 궁금합니다.

[기자]

네, 보통 올림픽에서 안전 문제는 정치적 이념 갈등을 배경으로 한 테러 문제가 꼽혔는데요. 이번 도쿄올림픽은 처음부터 끝까지 코로나19 감염 대책입니다. 일본 정부와 대회 조직위원회는 '버블' 방식으로 대회를 치른다는 계획인데요. 이는 버블, 즉 비눗방울 안에 가둬 놓는 것처럼 해외에서 들어오는 선수단과 대회 관계자, 보도진 등을 일본에 체류하는 기간에 철저히 격리해 전염 확산 가능성을 차단한다는 개념입니다. 올림픽 참가 선수는 행동 범위가 선수촌과 경기장, 연습장 등으로 제한되고 관광지나 유흥업소 등에 갈 수 없습니다. 만약 이러한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다면 대회 기간 추방될 수도 있습니다. 저도 도쿄올림픽 취재를 가야 하는데 취재진도 일본 도착 후 일정 기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하고 입국 후 14일 동안은 대중교통 이용 금지 등의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합니다.

[앵커]

최근에 대형 이벤트인 유럽축구 선수권이나 남미축구 선수권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는 걸 보면 올림픽도 안전하게 치러질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그럼에도 여전히 불안한 시선이 많죠?

[기자]

그렇습니다. 어제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1,400명대, 도쿄도만 보면 435명이 나왔습니다. 전반적으로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감소 추세이기는 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인데요. 아사히 신문이 최근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도쿄올림픽을 취소, 또는 재연기 해야 한다고 답했고, 정상 개최가 좋겠다는 의견은 34%에 그쳤습니다. 또 마이니치 신문과 사회조사연구센터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는 도쿄올림픽을 안전하게 개최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응답자의 64%가 '가능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습니다. 선수단이나 취재진은 버블 안에서 관리한다고 해도 스폰서와 같은 대회 관계자 모두를 통제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자원봉사자를 비롯한 대회 지원 인력이 해외 입국자와 접촉하면서 감염 환경이 조성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습니다. 개막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음에도 일본 내에서 도쿄올림픽에 대한 여론은 좋지 않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네, 이러한 안전 문제 때문인지 스포츠 스타들의 도쿄올림픽 불참 선언이 이어지고 있네요.

[기자]

네, 지난 리우올림픽 때는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우려로 일부 스포츠 스타들이 불참했는데, 도쿄올림픽에는 코로나19 감염을 우려해 불참을 선언한 스타 선수들이 더 늘어났습니다. 올림픽에서 가장 몸 값이 비싼 팀은 어디일까요? 그렇습니다. NBA 슈퍼스타들로 구성돼 드림팀이라 불리는데요. 하지만 이번에는 드림팀의 무게감이 좀 떨어질 거 같습니다. 슈퍼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스테픈 커리가 불참 의사를 밝혔기 때문입니다. 또 남자테니스 간판 라파엘 나달과 도미니크 팀은 이미 출전하지 않는다고 밝혔고, 세계랭킹 1위 노바크 조코비치는 무관중으로 진행되면 출전하지 않겠다는 입장입니다. 남자골프에서는 우즈가 교통사고 여파로 출전하지 못하는 가운데 세계랭킹 2위 더스틴 존슨도 도쿄행 비행기에 오르지 않습니다. 물론 이 선수들이 공개적으로 코로나19 감염 위험성 때문에 불참한다고 밝힌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천문학적인 몸값을 자랑하는 슈퍼스타들인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제 우리 선수단 얘기를 좀 해볼까요. 도쿄에서 톱텐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죠?

[기자]

그렇습니다. 도쿄올림픽은 33개 정식 종목에서 모두 339개의 금메달이 걸려 있는데요. 우리나라는 금메달 7개 이상을 획득해 10위권 안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나연 앵커는 올림픽에서 어떤 종목을 기대하고 있나요?

[앵커]

아무래도 효자 종목인 양궁, 태권도 많이 보는 거 같아요.

[기자]

네, 이번에도 양궁이 금메달 사냥에 선봉에 나섭니다. 리우 대회에서는 금메달 4개를 모두 따내며 사상 첫 전 종목 석권을 달성했는데요. 도쿄에서는 혼성단체전이 추가돼 총 5개의 금메달이 걸려있습니다. 이르면 개막 다음날인 7월 24일 열리는 혼성단체전에서는 우리나라의 대회 첫 금메달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남녀 4체급씩 총 8개의 금메달을 놓고 겨루는 태권도에서는 역대 최다인 6명이 출전하는 만큼 기대를 모으고 있는데요. 태권도도 대회 초반에 진행되기 때문에 우리 선수단의 사기에도 영향을 줄 전망입니다. 24일 남자 58㎏급에 출전하는 장준, 여자 49㎏급에 나서는 심재영이 금메달에 도전하고 25일에는 태권도 간판 이대훈이 올림픽 금메달 한풀이에 나섭니다. 이대훈은 세계 최고의 선수로 인정받으면서도 런던에서 은메달, 리우에서 동메달에 그쳤습니다.

[앵커]

개인적으로는 사격 진종오 선수의 활약도 기대됩니다.

[기자]

네, 진종오 선수는 사격 종목 최초로 올림픽 3연패를 이룬 살아있는 전설인데요. 도쿄에서 화려한 피날레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 은메달 2개 등 총 6개의 메달을 따낸 진종오가 도쿄에서 메달을 추가하면 양궁의 김수녕을 따돌리고 한국 선수 역대 올림픽 최다 메달 신기록을 쓰게 됩니다. 다만 진종오는 주 종목인 50m 공기권총이 폐지돼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금메달을 딴 10m 공기권총과 함께 신설 종목인 10m 공기 권총 혼성 단체전에 나섭니다. 진종오 선수의 각오 들어보시죠.

<진종오 / 사격 국가대표> "그 어떤 올림픽보다도 부담이 많이 되는 올림픽이에요. 은퇴 경기 아니냐 그런 말씀도 듣다 보니까 개인적으로 욕심도 나긴 하는데… 개인전에 혼성 종목까지 하니 지금까지 해온 국제 대회 통틀어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고 와야 하는 올림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앵커]

많은 분들이 기대하고 있는 야구와 축구 얘기도 해볼까요. 두 종목 모두 메달에 도전하죠?

[기자]

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 김학범 감독이 지도하는 올림픽 축구대표팀 모두 금메달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9전 전승 금메달 신화를 썼던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지난 16일 최종 명단을 발표했는데요. 투수진은 류현진, 김광현, 양현종이 있었던 시절보다 무게감이 떨어지지만 강백호, 이정후 등 젊은 피와 양의지, 김현수 등 베테랑들의 조화로 또 한 번 금메달에 도전합니다. 올림픽 축구대표팀은 최종엔트리 발표를 앞두고 지금 파주에서 2차 소집 훈련을 하고 있는데요. 현재 소집된 선수들의 기량만 보면 동메달을 따냈던 런던올림픽 멤버를 넘어 역대 올림픽 대표팀 중 가장 강한 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에 황의조와 김민재 등 국가대표 주축 선수들이 24세 이상 와일드카드로 합류한다면 충분히 메달에 도전할 만한 전력으로 보입니다. 다만 이번 올림픽이 코로나19 여파로 다양한 변수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경기 외적인 부분에서도 대비를 잘해야 할 거 같습니다.

[앵커]

마지막으로 '도쿄올림픽을 온라인으로 시청하려면 돈을 내야 한다' 이런 얘기가 있더라고요.

[기자]

네, 그동안 포털을 통해 무료로 올림픽 명승부를 보신 분들이 많으실 텐데. 도쿄올림픽은 TV가 아니라면 쿠팡의 온라인 플랫폼 '쿠팡 플레이'에서만 시청이 가능합니다. 핵심은 월 2천9백 원을 내는 유료회원만 시청이 가능한 것인가 하는 문제인데요. 현행 방송법은 올림픽과 월드컵 등 국민적 관심 스포츠는 보편적으로 시청할 권리를 보장하고 있습니다. 다만, 온라인과 뉴미디어 중계는 법에서 다루지 않는 사각지대이기 때문에 시대의 변화에 따른 손질이 필요해 보입니다. 제가 취재를 해보니 아직 공식 입장은 정리되지 않았지만, 현재로서는 유료회원만 볼 가능성이 높습니다.

[앵커]

네, 한 달 앞으로 다가온 도쿄 올림픽, 스포츠 문화부 김종력 기자와 함께 얘기 나눠봤습니다.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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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