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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인플레 베네수엘라 또 화폐개혁…'0' 6개 뺀다

세계

연합뉴스TV 초인플레 베네수엘라 또 화폐개혁…'0' 6개 뺀다
  • 송고시간 2021-08-06 18:01:24
초인플레 베네수엘라 또 화폐개혁…'0' 6개 뺀다

[앵커]

'오일머니 부국'에서 추락해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3년 만에 또다시 화폐개혁을 단행합니다.

무려 100만 대 1로 액면가를 절하하기로 했는데요.

기존 화폐 단위에서 '0' 6개가 빠지는 겁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지난 3월 발행된 남미 베네수엘라의 고액권 지폐입니다.

100만 볼리바르, 0이 무려 6개나 붙은 이 지폐의 가치는 고작 0.24달러. 우리나라 돈으로 약 270원에 불과합니다.

베네수엘라의 최고액권이지만, 100만 볼리바르짜리 한 장으로는 물 한 병도 살 수 없습니다.

글로벌 물가비교 사이트인 넘베오에 따르면, 330mL 생수 한 병을 사기 위해서는 330만 볼리바르, 쌀 1kg을 사기 위해서는 470만 볼리바르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2018년과 2019년, 백만%대를 기록했던 것에 비해선 진정됐지만, 지난 1년간 베네수엘라의 물가 상승률은 2,500%를 넘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가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에 대응하기 위해 다시 한번 액면가를 절하하는 화폐개혁을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오는 10월 1일부터 기존 화폐 단위에서 '0' 6개를 빼기로 한 건데, 100만 볼리바르가 1볼리바르로 바뀌게 되는 겁니다.

또 디지털 경제 활성화를 강조하기 위해 통화 명칭을 현재의 '볼리바르 소베라노'에서 '볼리바르 디히탈'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는 2008년 1천 대 1, 2018년엔 10만 대 1의 화폐개혁을 단행하고, 고액권도 잇따라 새로 발행했지만 가파른 물가 상승이 계속된 탓에 효과는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볼리바르 가치가 뚝뚝 떨어지다 보니 일상 거래에서 미국 달러의 의존도가 높은 상황입니다.

<테오린도 힐 / 버스 운전기사> "볼리바르는 버스요금 낼 때만 쓰입니다. 대중교통 이용을 제외한 나머지 모든 건 미국 달러로 결제됩니다."

또 한 번의 화폐 개혁이 어느 정도 효과를 가져올지 미지수인 상황, 전문가들은 경제 안정을 위한 실질적인 대책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합니다.

연합뉴스 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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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