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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영문화 바뀌었다더니…돌아서면 성추행·가혹행위로 극단적 선택

정치

연합뉴스TV 병영문화 바뀌었다더니…돌아서면 성추행·가혹행위로 극단적 선택
  • 송고시간 2021-09-08 19:25:13
병영문화 바뀌었다더니…돌아서면 성추행·가혹행위로 극단적 선택

[앵커]

선임병들의 구타와 폭언에 시달리던 해군 병사가 극단적 선택을 했지만, 군 당국은 3개월 가까이 은폐한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군 당국은 "병영문화가 바뀌고 있다"고 항변하지만, 성추행과 가혹 행위, 그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새롬 기자입니다.

[기자]

<싱크> "넌 일단 와꾸가 맘에 안 들어"

폭언과 욕설, 구타에 성적 수치심 유발까지…

군 내 가혹행위를 적나라하게 담아낸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D.P.입니다.

군필자들은 물론 남녀노소 폭넓은 공감을 받고 정치권도 주목하자,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금의 병영 현실과 다르다"고 항변합니다.

<서욱 / 국방부 장관> "드라마에 나온 내용이 조금 극화돼 있는 부분이 분명히 있습니다. 훨씬 큰 노력을 해서 병영문화 많이 개선 중이고, 전환되고 있다 말씀드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지만, 성추행 피해 후 2차 가해에 시달리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부사관 사망사건이 공분을 자아낸 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해군에서도 같은 일이 벌어지고, 선임병들의 구타와 집단 따돌림에 시달리던 해군 병사가 지난 6월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성추행 사건은 물론 가혹행위 사건에서도 피해자들은 상급자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군은 피해자 보호에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임태훈 / 군인권센터 소장> "매번 군에서 사람이 죽을 때마다 어떻게든 사건을 무마, 은폐하여 책임질 사람을 줄여보려는 군의 특성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달마다 같은 패턴으로 장병의 죽음을 대하는 군의 태도를 보며 분노와 무력감을 동시에 느끼게 된다."

가혹행위로 숨진 해군 병사 사건은 주요 간부들이 해외 파견근무 중이라는 이유로 제대로 된 수사가 이뤄지지 못하고 있고, 부실했던 초동 수사 정황이 낱낱이 확인된 공군 성추행 피해 사망 사건 역시 '부실 수사' 관련자들은 형사처벌을 면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 군대에서 같은 사건이 반복되고, 죽음에 이르고서도 달라지지 않는지 묻는 드라마가 대중에게 공감받는 이유를 군은 다시 한번 곱씹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TV 신새롬입니다. (ro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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