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이스피싱은 이미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진 범죄지만 피해는 여전합니다.
가족의 이름과 휴대전화 번호를 알아낸 뒤 발신 번호까지 조작하기도 하는데요.
김예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A씨는 엄마 번호로 전화 한 통을 받았습니다.
< A씨 > "전화를 받으니까 ***씨 딸 ***씨 맞냐 이렇게 물어서 제가 맞다고 하니까 어머님이 다쳤다…"
상대는 전화로 엄마 목소리를 들려주겠다고 했습니다.
< A씨 > "엄마가 막 울면서 저를 찾으면서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어. 어떡해. 엄마 큰일 났어. 이런 말들을 엄마가 계속하고…"
이어 엄마를 납치했다며 3천만 원을 요구했습니다.
< A씨 > "엄마는요?"
<보이스피싱범> "길가에서 만나서 돈하고 엄마하고 맞바꾸자고요…만약에 100만원이 모자르다면 100만원당 어머님 손가락 하나씩 잘라버리고…"
전화를 끊고 A씨가 경찰에 신고하면서 보이스피싱이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A씨는 발신 번호가 엄마 번호로 떠 속을 뻔 했다고 말했습니다.
발신번호를 조작할 수 있는 건 핸드폰에 악성 앱이 깔린 경우가 대부분인데요.
보이스피싱범들은 선물을 준다거나 대출을 해준다는 문자와 함께 링크를 보내 악성 앱을 깔도록 유도합니다.
경찰은 악성 앱 설치가 의심된다면 휴대전화를 초기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수 / 경찰청 금융범죄수사계장> "모르는 링크는 절대 누르지 마시고 이 경우 반드시 핸드폰을 초기화하거나 서비스 센터에 가서 조치를 받으시고 경찰에 신고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경찰은 '폴 안티스파이' 앱을 이용하면 악성 앱의 설치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연합뉴스TV 김예림입니다. (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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