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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기상도] 사업으로 해 뜬 기업 vs 정 맞은 모난 기업

경제

연합뉴스TV [기업기상도] 사업으로 해 뜬 기업 vs 정 맞은 모난 기업
  • 송고시간 2021-10-10 10:00:39
[기업기상도] 사업으로 해 뜬 기업 vs 정 맞은 모난 기업

[앵커]

코로나와의 공존을 택하는 나라들이 속속 나와 경제에 희망이 도는 듯 하더니, 각국 증시가 거품 논란에 요동 쳤습니다.

그만큼 앞으로가 불확실하단 뜻인데, 지난 한 주 기업들에 있었던 좋고 나쁜 소식들 기업기상도로 살펴보시죠.

김종수 기자입니다.

[기자]

한 주 기업뉴스 리뷰 주간 기업기상도입니다.

호재 만난 기업보다 홍역 치른 기업들이 훨씬 많았던 한 주였죠. 국정감사에 불려가 야단 맞고 속살 드러난 기업이 한둘이 아니었는데요. 그러면 맑고 흐렸던 기업 찾아 기업기상도 출발합니다.

첫 맑은 기업 토스뱅크입니다. 드디어 닻 올렸는데 이 대출 보릿고개에 손님 몰려들었릴 기세입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는다는 연리 2% 입출금 통장, 이 돈 마른 때 한도 2억7천만원 신용대출 내걸자 손님이 몰려들었습니다. 연말까지 대출 한도가 5,000억원인데 사흘 만에 2,000억원이 찼다네요. 여기 저기 다 대출 막힌 상황이 더 흥행 요인이 된 것 같습니다.

반면, 소문난 잔치였다는 말도 있습니다. 조회해보니 금리가 생각보다 높게 나오고 다른 곳 대출 있으면 대출한도도 얼마 안되더란 후기도 있는데요. 좀더 지나면 성적표가 분명해질 겁니다.

다음은 한진중공업입니다. 장기간 경영난에 대규모 수주는 남 일인 줄 알았는데 주인 바뀐 뒤 여기도 마수걸이 했습니다.

지난주 낭보가 부산에서 날아왔습니다. 유럽에서 표준 컨테이너 5,500개 싣는 상선 4척, 2억7,000만 달러에 따냈다는 겁니다. 해군 함정 같은 특수선 말고 상선 수주는 6년 만이고 주인 바뀐 뒤 처음입니다. 회생 계기 잡은 셈입니다.

확실히 살자면 액화천연가스선 같은 비싼 배 지어야 합니다. 갈 길 멀죠. 하지만 이번 호황 계기로 10년간 조선 구조조정, 다 옛날 이야기 되기 기대합니다.

이제 흐린 기업입니다.

먼저 카카오입니다. 총수 김범수 의장이 국정감사에서 문어발 확장 사과하고 사업 더 접습니다.

정부와 정치권이 규제 포문 연 뒤, 쇄신책 내놨던 김 의장이 국회 가서 또 연신 고개 숙였습니다. 골목상권 관여사업 반드시 철수하고 20%인 가맹택시 수수료율도 아직 크게 내릴 단계는 아니지만 내려가는게 맞다 했습니다. 동생 퇴직금 14억원도 좀 많다고 인정했습니다.

기존 상생안 더해 더 많이 더 신속하게 실천 계획 내놓겠단 말도 했죠. 김범수 의장님, 말을 넘어선 실천 여부를 저희 기상도도 지켜보겠습니다.

다음은 쿠팡입니다. 고객정보를 중국 정부가 들여다볼 수 있다는 논란 있더니 결국 국회 나와 대책 내놓기로 약속했습니다.

중국 자회사에 고객정보 이전돼 중국법상 중국 정부가 들여다볼 수 있다는 논란 일었죠. 이 문제로 박대준 대표가 국정감사 나갔는데요. 국회 지적에 "국내나 안전한 곳에 정보 이전해 중국에 제공되지 않게 하겠다" "근본적 대책 세우겠다"고 답했습니다.

무소속 양정숙 의원 첫 지적에 어떤 정보도 중국에 이전, 저장되지 않는다며 반박하던 것과 다소 느낌이 다른데요. 일말의 가능성이라도 있다면 불안 더는 게 당연히 옳은 선택입니다.

이번엔 한국 덕에 재미 본 넷플릭스 보시죠. 한국서 세금 안내려 편법 쓰는게 아니냐는 논란 제기됐습니다.

작년 매출 4,154억원 중 77%가 본사 수수료, 법인세는 21억원, 국정감사에서 나온 넷플릭스 한국지사 실적입니다. 영업이익률도 본사 18%, 한국 2%랍니다. 글로벌 기업 본사가 더 많이 가져가는 것, 새삼스럽지 않지만 싸게 만든 국내콘텐츠로 번 몫도 있는데 차이가 크죠?

국세청이 세무조사로 800억원쯤 추징했다는데, 불복했다니 결과 보시죠. 돈뿐 아니라 지난주 말씀드린대로, 우리 콘텐츠 성공에만 환희할 게 아니라 플랫폼 종속을 경계할 일입니다.

마지막은 스타벅스코리아입니다. 매년 몇번씩 대형 이벤트로 손님 몰려 난리더니 끝내 직원들의 반란이 시작될 조짐입니다.

연말엔 다이어리, 여름엔 휴가용품, 때마다 이거 받겠다고 줄서고 먹지도 않을 음료 대량 주문하고, 이번에도 대기 물량 650잔 점포에 앱 대기 7,000명 기록도 나왔죠. 회사는 좋지만 죽을 판 된 직원들, 트럭시위 나섰고 송호섭 대표는 사과 이메일 보내는 일 벌어졌습니다.

이 와중에 바리스타 월 실수령액 130만원 글까지 돌았죠. 이젠 이마트가 단독 대주주니 정용진 부회장, 용진이 형이 좀 챙겨보는 게 맞겠습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자주 쓰는 '지지지지'란 한자말이 있습니다.

그침을 알아 그칠 곳에서 그친다는 뜻이죠. 흐림으로 나온 기업들 다 시쳇말로 잘 나가는 곳들인데 너무 더 잘 나가려다 입길 오른 게 아닌가 생각 듭니다. 지금까지 주간 기업기상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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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