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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美에 뿔난 마크롱 껴안기…메르켈의 대안?

세계

연합뉴스TV 시진핑, 美에 뿔난 마크롱 껴안기…메르켈의 대안?
  • 송고시간 2021-10-27 21:37:17
시진핑, 美에 뿔난 마크롱 껴안기…메르켈의 대안?

[뉴스리뷰]

[앵커]

계속되는 미중 갈등 속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유럽에서 원군을 찾고 있습니다.

최근 미국과 프랑스 간 미세한 균열을 파고드는 모습인데요.

유럽을 호령하며 미중 간 균형을 강조해 온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대타로 마크롱 대통령을 염두에 둔 것일 수도 있는데요.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앵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지난달 미국이 영국, 호주와 함께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새로운 안보동맹 '오커스'를 발족하자 격노했습니다.

'오커스' 발족에 대한 귀띔조차 듣지 못한 데다, 호주가 프랑스 방산업체와 체결했던 77조 원 규모의 디젤 잠수함 계약도 파기했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뿔이 난 마크롱 대통령은 유럽국가들이 스스로 자체 방어 능력을 갖춰야 한다며, 더 이상 미국에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마크롱 / 프랑스 대통령(지난달 28일)> "유럽인들은 더 이상 순진하게 굴면 안 됩니다. 강대국의 압박 속에서 스스로를 방어할 수 있는 힘과 능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중국이 이 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동맹을 동원한 미국의 반중국 포위망에 고심해 온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크롱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미국과의 균열을 파고들었습니다.

시 주석은 "최근 프랑스가 유럽 연합의 전략적 자주를 주장한 것이 옳다"고 추켜세웠고, 중국-유럽 관계의 정치적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힌 것입니다.

이에 마크롱 대통령도 내년 상반기 EU 의장국 수장으로서 유럽과 중국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며, 신장 인권 탄압 문제를 제기한 EU 회원국과 EU 의회 등에 내린 중국의 조치 해제를 요구했습니다.

이번 통화는 마크롱 대통령이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통화를 나눈 지 사흘 만에 이뤄졌습니다.

유럽 내 대중국 강경 노선을 경계해 온 독일의 메르켈 총리가 곧 임기를 다하는 가운데, 시 주석은 중국과 EU 간 관계 개선을 모색하는 데 있어 마크롱 대통령의 역할에 기대를 거는 모습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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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