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으로 바로가기

좌초된 대미 '핵 담판'…남북관계 다시 원점으로

정치

연합뉴스TV 좌초된 대미 '핵 담판'…남북관계 다시 원점으로
  • 송고시간 2021-12-05 12:40:07
좌초된 대미 '핵 담판'…남북관계 다시 원점으로

[앵커]

이달 말이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지 10년이 됩니다.

이 기간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는 굴곡이 심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북한 역사상 처음으로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했지만 협상은 결렬됐고, 남북관계도 1년에 3차례나 정상회담을 할 만큼 상당히 가까워졌다가 지금은 다시 냉랭해졌습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문재인 정부와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한 2017년에 이르러 한반도 정세는 최악의 국면을 맞았습니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잇따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에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이 '화염과 분노' '완전 파괴'와 같은 거친 경고를 쏟아내는 등 북미 대결은 극에 달했습니다.

그러다 이듬해인 2018년, 문재인 정부의 중재로 역사상 최초의 북미정상회담이 개최되며 극적인 반전이 펼쳐졌습니다.

<김정은 / 북한 국무위원장> "우리 발목을 잡는 과거가 있고, 또 그릇된 편견과 관행들이 때로는 우리의 눈과 귀를 가리기도 했는데, 우리는 모든 것을 이겨내고 이 자리까지 왔습니다."

박근혜 정부와는 비무장지대(DMZ) 목함지뢰 사건, 개성공단 가동 중단 등으로 각을 세웠던 북한이지만, 문재인 정부에서는 출범 이듬해 평창올림픽에 대표단을 보내는 등 남북관계 개선에 선제적으로 나섰습니다.

이에 따라 4·27 판문점 선언을 시작으로 한 해에 3차례나 남북정상회담이 열리는 등 한반도에는 평화의 봄이 찾아왔습니다.

그러나 통 큰 대미 '핵 담판'을 통해 체제 안전 보장과 대북제재 해제를 받아내려던 김정은 정권의 구상은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로 좌초되고 말았습니다.

'하노이 노딜' 이후 남북관계도 2018년 이전으로 되돌아갔습니다.

지난해 6월 북한의 일방적인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더욱 꽁꽁 얼어붙었던 남북관계는 지난 10월 초 남북 통신연락선 재개로 조금은 풀린 분위기입니다.

이런 분위기에서 문재인 정부가 종전선언을 통해 남북관계, 북미관계의 돌파구를 열려고 애쓰고 있지만, 북한은 별로 관심이 없어 보입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 출범 이후 미중 갈등이 더 격화되는 상황에서 북한의 대미·대남 전략은 기존의 과감한 방식보다는 좀 더 신중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