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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상황실] 국민의힘 '노재승을 어쩌나'…'김구 국밥' 발언 팩트는?

정치

연합뉴스TV [대선상황실] 국민의힘 '노재승을 어쩌나'…'김구 국밥' 발언 팩트는?
  • 송고시간 2021-12-09 16:39:00
[대선상황실] 국민의힘 '노재승을 어쩌나'…'김구 국밥' 발언 팩트는?

이제 대선이 90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시각각 변하는 대선 현장 상황 전해드리는 대선 상황실 시작합니다.

대선이 딱 3개월 남은 상황, 여도 야도 갈 길이 바쁩니다.

오늘의 키워드는 '묻고 더블로'입니다.

코로나19로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 자영업자 지원을 위한 대선 후보들의 돈 풀기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50조·100조 엄청난 숫자들이 오가는데, 100조 원은 5천만 국민에게 1인당 200만 원씩을 나눠줄 수 있는 돈이죠.

거슬러 올라가 보면 시작은 지난달 초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25조 원 제안이었습니다.

일주일쯤 지나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새 정부 출범 100일 동안 50조 원을 투입해 정부의 영업 제한으로 인한 피해를 보상하겠다", "이재명 후보의 전 국민 재난지원금 같은 찔끔찔끔 지원은 안 된다"고 액수를 올렸습니다.

이달 말 이재명 후보가 윤 후보 제안을 받았고요,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지난달 29일)> "윤석열 후보께서 말씀하시는 50조 원 지원 약속 저도 받겠습니다. 대선에 당선돼서 하는 게 아니라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읍시다."

국민의힘은 50조 원으론 부족하다며 다시 치고 나왔습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지난 7일)> "(자영업자 생계) 대책 수립하기 위해 한 100조 정도의 기금을 확보하고…비정상을 정상으로 돌리려고 할 것 같으면 비정상적 방법을 쓸 수밖에 없습니다."

김종인 위원장은 작년 4월 총선 때부터 코로나 비상 재원 100조 원 확보를 주장해왔죠. 이재명 후보는 바로 "진심이라면 환영"이라는 입장을 밝혔고, 송영길 대표는 4인 회동을 제안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김종인 위원장, 100조 원 지원은 민주당과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윤 후보가 집권하면 시행할 코로나 대책 방안의 하나로 검토하고 있다는 겁니다.

<김종인 /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 "코로나 사태 진행 상황을 봤을 때 어떤 경제적인 결과가 나올 것인지 예측이 거의 불가능하고…50조 원을 넘어서 100조 원의 기금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민주당은 바로, 실천은 안 하고 말만 하겠다 거냐고 비판했습니다.

<고용진 /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 "고작 하루 만에 무책임하게 발을 뺄 것이라면 무엇 때문에 목소리 높여 제안했는지 의문스럽습니다. 피해 지원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됩니다."

주거니 받거니…민주당은 지금 당장 지원 논의를 시작하자며 추경 편성 가능성을 거론하고, 국민의힘은 정권 교체 후 추진하겠다는 방침인데요.

25조 원에서 50조 원, 100조 원으로 '묻고 더블로'식 제안이란 비판도 나옵니다.

이 제안이 '표퓰리즘' 공방으로 끝난다면 소상공인들은 그야말로 두 번 울어야 할 겁니다.

오늘 정치권에선 국민의힘 선대위 영입 인사인 '비니좌' 노재승 공동선대위원장의 거취가 화제였습니다.

5.18 폄훼, 재난지원금을 개밥으로 비유한 듯한 SNS 발언이 연일 논란을 빚었고, 그 중 김구 선생이 국밥 늦게 나왔다고 사람을 죽였다는 발언도 있는데요, 팩트체크해보겠습니다.

노재승 씨가 지난 광복절 페이스북에 공유한 글입니다.

광복절 기념식에 김구 선생은 보이는데 이승만 전 대통령은 안 보인다는 취지입니다.

댓글이 달리자 "김구는 국밥 좀 늦게 나왔다고 사람 죽인 인간인데요"라고 추가 댓글, 그러니까 대댓글을 달았습니다.

먼저 왜 그런 글을 썼는지 설명부터 들어보겠습니다.

<노재승 / 국민의힘 공동선대위원장(YTN '뉴스큐')> "(광복절 기념식에서) 그분(이승만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 김구 선생을 추앙하는 것이 저는 너무 못마땅해서 그때 격분한 감정으로 비틀린 감정으로 쓴 거였고…역사적 사료가 공존하고 있습니다."

노 위원장은 김구 선생이 21세 때인 1896년 일어난 '치하포 사건'을 얘기한 건데요,

황해도 치하포의 여인숙에 묵은 김구 선생은 같은 여인숙에 있던 일본인 스치다 조스케를 조선인으로 위장한 일본 군인으로 판단하고 살해했습니다. 명성황후 시해 사건 이후 5개월이 지난 시점이었습니다.

노 위원장은 자신의 발언엔 사료 근거가 있다고 했죠.

김구 선생 취조 기록에 나온 얘깁니다.

정부가 운영하는 '공훈전사사료관'에서 원문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튿날 밝은 새벽에 조반을 마치고 길을 떠나려 하였는데 점막의 법도가 나그네에게 밥상을 줄 때 노소를 분별하여 그 차례를 마땅히 지켜야 하는데도, 손님 중에 단발하고 칼을 찬 수상한 사람이 밥상을 먼저 요구하자 여점원이 그 사람에게 먼저 밥상을 주므로 마음으로 심히 분개하였다. 그래서 그 사람의 근본을 알아본즉 일본인이므로 볼공대천지수라고 생각되자 가슴의 피가 뛰었다."

국밥이란 말은 없고, 김구 선생 본인이 국밥을 늦게 받았다고 추정할 근거는 뚜렷하지 않습니다.

일본인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다른 손님들보다 밥상을 먼저 받았다는 거죠.

세 번째 취조에선 왜 살해했냐는 질문에 "국민 된 몸으로써 국모의 원수를 갚고자 원한을 품었으므로 이 거사를 행한 것"이라고 답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일본인의 신분에 대해선 논란이 있습니다.

김구 선생은 백범일지에서 일본군 중위라고 주장했지만, 일본 측 기록엔 상인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노 위원장이 전체 맥락을 보지 않아 해석이 왜곡됐다는 점은 짚을 수 있겠습니다.

노 위원장이 자진 사퇴할 뜻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한 가운데, 당내에선 사퇴해야 한다는 의견과 지켜보자는 의견이 엇갈렸습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짚어보겠습니다.

생생한 대선 현장 상황은 내일 다시 전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지금까지 대선 상황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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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