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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명 사망' 미 최악 토네이도…왜 피해 컸나

세계

연합뉴스TV '100여명 사망' 미 최악 토네이도…왜 피해 컸나
  • 송고시간 2021-12-13 17:18:58
'100여명 사망' 미 최악 토네이도…왜 피해 컸나

[앵커]

미국 켄터키주를 비롯해 중부를 강타한 토네이도로 인한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되는 등 피해가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재난 영화를 방불케 한 이번 토네이도는 역대급 피해를 안겼는데요.

왜 피해가 컸는지 박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대형 폭풍 전선이 미 중부에서 동부로 빠르게 이동합니다.

열대저기압인 허리케인과 달리 중심부나 태풍의 눈이 없이 일렬로 줄을 지은 모습입니다.

미 해양대기청이 공개한 지난 금요일에서 토요일로 넘어가는 시간대 위성사진입니다.

이 전선이 일으킨 토네이도에 미 중부지역이 수 시간 만에 포격을 맞은 듯 초토화됐습니다.

수색과 구조 작업이 이어지면서 사망자 숫자가 100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1999년부터 2018년까지 매년 평균 1천200여 개의 토네이도가 발생해 한해 100명 정도가 목숨을 잃습니다.

이 중 3분의 1 가까이가 캔자스주, 켄터키주, 아칸소주 등 일명 '토네이도 앨리'리고 부르는 지역에서 발생하는데, 이번에도 역시 이 지역들의 피해가 컸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피해가 유독 컸던 이유는 춥고 건조한 초겨울 토네이도는 이례적인데다, 최소 50개의 토네이도가 8개 주에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했기 때문입니다.

토네이도는 회전 속력 때문에 경로 예측 거의 불가능한데 이번처럼 많은 수의 토네이도가 일시에 발생한 건 극히 드문 경우입니다.

특히 자정을 전후해 이들 지역을 휩쓸고 가면서 주민들이 대피하기엔 역부족이었다는 분석입니다.

토네이도의 이동 거리가 역대 최장인 400km나 돼 습격을 받은 지역이 광범위했다는 점도 피해를 키운 이유입니다.

특히 최소 10명 이상이 숨진 켄터키주 메이필드 양초 공장의 경우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아 주문을 맞추기 위해 24시간 무휴로 가동하다 인명 피해가 컸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롤드 부룩스 / 미 해양대기청 선임 연구원> "(켄터키주) 양초 공장의 경우 적절한 대피 시설이 있었는지 얘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인명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결정을 내리려면 어떤 종류의 정보가, 얼마나 미리 필요한지가 중요합니다."

전문가들은 강풍에 견디지 못하는 건물, 피난처 부족 등도 피해를 키운 이유로 꼽으면서 지구 온난화로 토네이도의 위력이 갈수록 강해질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박진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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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