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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은 나의 해"…중국 훈춘서 대낮 백두산호랑이 출현

세계

연합뉴스TV "내년은 나의 해"…중국 훈춘서 대낮 백두산호랑이 출현
  • 송고시간 2021-12-23 07:43:18
"내년은 나의 해"…중국 훈춘서 대낮 백두산호랑이 출현

[앵커]

중국에서 야생 호랑이가 민가로 내려오는 경우가 심심찮게 있는데요.

두만강 인근 지린성 훈춘에서 대낮에 백두산 호랑이가 거니는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내년 임인년, 검은 호랑이해를 앞두고 미리 인사를 하려는 걸까요.

차대운 특파원의 보돕니다.

[기자]

눈 쌓인 산간 도로에 호랑이 한 마리가 서 있습니다.

한참 정면을 응시하더니 차량이 움직이자 이내 숲속으로 몸을 돌립니다.

멀리 가지 않은 듯 이내 다시 길옆 잡목 사이에 엎드린 모습이 카메라에 잡힙니다.

지난 20일 오후 중국 지린성 훈춘의 한 산길에서 촬영된 백두산 호랑이와의 조우 영상이 중국 검색 사이트에 올라왔습니다.

영상은 36초 분량으로 차량 안에서 휴대전화로 촬영한 것으로 보입니다.

<목격자> "어슬렁거리기만 할 뿐 우리를 상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당시 겁나지는 않았지만, 매우 흥분됐습니다."

훈춘 일대를 포함한 지린성과 헤이룽장성의 북한과 러시아 접경 지역은 야생 백두산 호랑이의 집단 서식지입니다.

야행성인 호랑이가 밤에 활동하는 모습이 폐쇄회로 TV에 종종 포착되긴 하지만 이번처럼 대낮에 선명한 모습이 잡히는 경우는 극히 드문 사례입니다.

지난 4월 헤이룽장성 미산에서 야생 호랑이 한 마리가 주민을 공격하는 등 이 일대에선 민가까지 침입해 주민에게 덤벼들고 소나 돼지 등 가축을 잡아먹는 사례가 적지 않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2017년 이후 4년간 이 일대 서식지 보호에 공을 들여왔고, 그 결과 이 지역 백두산 호랑이 개체 수는 27마리에서 50마리로 늘었습니다.

백두산 표범 역시 42마리에서 60마리로 늘어난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중국 당국은 지난 10월 서울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지린과 헤이룽장 일대 1만4천100㎢를 백두산 호랑이 및 표범 국가공원으로 지정했습니다.

연합뉴스 차대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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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