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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고속도로 폭설로 마비…혹한 속 2시간 거리를 27시간만에

세계

연합뉴스TV 미 고속도로 폭설로 마비…혹한 속 2시간 거리를 27시간만에
  • 송고시간 2022-01-05 15:14:44
미 고속도로 폭설로 마비…혹한 속 2시간 거리를 27시간만에

[앵커]

미국 동부지역에 폭설이 쏟아지면서 80km에 달하는 고속도로 구간이 마비됐습니다.

운전자들은 밤새 도로에 갇혀 옴짝달싹 못 했는데요.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거리를 27시간이 걸려 도착한 운전자도 있었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고속도로에 멈춰선 차량들.

저 멀리까지 길게 늘어선 차량 행렬은 움직일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도로 위에서 밤을 새고 아침 해가 떴지만, 그 자리 그대롭니다.

미국 동부지역에 연초부터 폭설이 쏟아지며 고속도로가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워싱턴DC와 버지니아주를 잇는 도로가 마비되며 무려 80km나 정체가 이어진 겁니다.

<아이삭 아르코스 / 고속도로에 갇혔던 운전자> "차에 기름이 별로 없어서 시동을 껐다 켰다 해야 해 걱정이 됐죠. 30분~1시간마다 시동을 켜서 히터를 잠깐씩 틀어야 했어요."

해가 떠도 정체가 풀리지 않으면서 24시간 넘게 꼬박 도로에 갇힌 사람들이 속출했습니다.

<팀 케인 / 민주당 상원의원(WTOP 라디오 방송 인터뷰)> "정말 비참한 상황이에요. 어제 오후 1시쯤 버지니아주 리치몬드에 있는 집에서 출발했는데, 지금 거의 21시간째 차에 갇혀 있습니다."

케인 의원은 결국 출발 27시간 만에 워싱턴DC 의회 의사당에 도착했습니다.

특히 밤새 교통상황에 대한 기본적 안내조차 제대로 되지 않아 운전자들은 추위와 배고픔, 불안에 떨어야 했습니다.

나무가 철로를 덮치면서 뉴욕행 열차 운행도 중단돼 승객들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워싱턴DC를 비롯해 주변 지역 일대에 40cm가 넘는 폭설이 쏟아지면서 최소 5명이 숨지고 수십만 가구가 정전 피해를 겪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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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