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월호 참사 8주기를 엿새 앞뒀던 어제(10일) 희생자 가족들이 사고 해역을 찾았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망망대해 위에 국화꽃을 흘려보내며 다시 한번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김경인 기자입니다.
[기자]
전남 목포에서 뱃길로 3시간을 달려 다다른 망망대해.
8년 전 세월호가 차디찬 물속으로 가라앉으면서 304명이 희생된 통곡과 슬픔의 바다 진도 맹골수도 해역입니다.
사고 해역은 '세월호'라고 적힌 노란 부표가 외로이 지키고 있습니다.
8주기를 앞두고 사고 해역을 다시 찾은 가족들.
가족들에게는 비극 그 자체인 바다를 마주하자 가슴이 먹먹해집니다.
아이들 앞에서 참아보려 했지만 결국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양옥자 / 故 허재강 학생 어머니> "이 자리에 오는 게 더 아프더라고요. 모르겠어요. 저는 지난번에 왔을 때보다 오늘이 더 아팠던 것 같아요."
가족들은 바다 위에 국화꽃과 노란색 꽃을 흘려보내며 희생자들을 추모했습니다.
경기도에서 8시간 넘게 달려와 바다 위에서 치른 짧은 추모식.
뱃머리를 돌렸지만, 세월호 부표에서 눈길이 떨어지지 않습니다.
<김종기 / 故 김수진 학생 아버지> "2014년 4월 16일 아빠로서 아무런 책임도 못 했거든요. 나중에 수진이를 만나면 미안하다고 한번 꼭 안아주고 싶습니다."
선상 추모식에는 유가족 28명을 비롯해 모두 55명이 참석했습니다.
올해는 참사 당시 구조에 참여한 민간 잠수사도 함께했습니다.
<강유성 / 민간 잠수사> "자꾸 잊혀가는 세월호가 참 안타까운 마음이 있고… 세월호가 좀 더 국민들 마음속에서 잊혀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희생자 가족들은 8주기인 오는 16일에도 사고 해역을 찾을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김경인입니다. (ki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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