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즈베키스탄에서 30년간 우리 말과 글을 알려온 '한글 전도사'가 있습니다.
스승의날이자 세종대왕 탄생일인 어제(15일), 자신의 삶을 담은 책과 함께 한국을 찾았는데요.
정다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한 출판기념회 현장에 '스승의 은혜' 노래가 울려퍼집니다.
또박또박 전해지는 진심이 향하는 곳은 우즈베키스탄에서 한글을 가르쳐 온 허선행 씨.
스승의날, 허 씨의 삶을 투영한 책이 나온 것을 기념해 한국에 있는 제자들이 모인 겁니다.
<이사샤 /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너무 똑똑하시고 착하시고 아빠 같은 사람이었습니다."
<카마로바 딜노자 / 우즈베키스탄 유학생> "언어뿐만 아니고 우리한테 잘 사는 기술까지 가르쳐주셨거든요. 그래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아이들 키우고 잘 살고 있습니다."
1992년, 사범대 졸업 후 타지로 향한 허 씨는 30년 동안 8,000여 명의 제자를 양성한 한국어 교육의 대부입니다.
교육자로서의 공적을 인정 받아 대통령 표창과 국민훈장 등을 받았고, 20명이 전부였던 학교를 500명 규모의 현지 '한류 1번지'로 키워냈습니다.
무에서 유를 만드는 과정은 순탄치 않았습니다.
<허선행 / 타슈켄트1 세종학당장> "교실은 하나밖에 없었고 돼지우리 닭장 이런 게 있었고, 비가 올 때는 천장에서 물도 새고…그 과정에서 운영난도 심했어요."
그가 포기하지 않은 이유는 단 하나, 바로 학생들입니다.
<허선행 / 타슈켄트1 세종학당장> "학생들의 눈빛을 통해 내가 여기서 포기하면 안 되겠구나. 쓰러지지 않게, 희망과 용기를 오히려 학생들이 저한테 더 많이 준 것 같습니다."
한글로 우즈베키스탄에 꿈을 심어온 허 씨, 자신의 꿈은 앞으로도 한글과 한국 문화를 알리는 것이라고 담담하게 말합니다.
연합뉴스TV 정다예입니다. (ye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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