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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거공보물에 인적사항만…시각장애인 참정권 사각지대

정치

연합뉴스TV 선거공보물에 인적사항만…시각장애인 참정권 사각지대
  • 송고시간 2022-05-26 21:00:41
선거공보물에 인적사항만…시각장애인 참정권 사각지대

[뉴스리뷰]

[앵커]

모든 유권자는 누구나 똑같이 투표권을 보장받습니다.

하지만 선거와 관련해 누구나 똑같은 정보를 제공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시각장애인들이 받는 공보물에는 후보자의 세부 공약 없이 이름이나 재산 같은 기본정보만 들어있기도 합니다.

김보윤 기자가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기자]

시각장애인 유권자들에게 배부된 선거 공보물입니다.

점자 형식의 인쇄물과 함께 후보별 공약 파일이 담긴 이동식저장장치가 들어있습니다.

USB형 공보물은 점자 인쇄물의 분량 제한을 극복하고 점자를 읽지 못하는 시각장애인도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지난 20대 대통령선거에서 처음 도입됐습니다.

한 후보자가 제출한 문서를 열어봤습니다.

이름과 병역사항, 재산사항만 나오고 문서가 끝납니다.

<시각장애인용 화면 낭독> "해당 없음, 해당 없음, 해당 없음"

<김훈 /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말뭉치사업단장> "(끝이에요?) 끝이라니까요."

공약은 직접 찾아보라고 돼 있습니다.

<시각장애인용 화면 낭독> "선거 공보 디지털 파일. 세부공약은 네이버 ㅇㅇㅇ 검색."

<김훈 /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말뭉치사업단장> "검색을 하래요. 우리한테."

게다가 USB 겉면에 점자 각인이 없어 어느 후보자의 것인지는 일일이 컴퓨터에 연결해봐야 알 수 있습니다.

점자 공보물로도 온전한 정보를 얻지 못하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시각장애인 유권자에게 배부되는 점자 공보물은 일반 공보물보다 양이 훨씬 많습니다. 하지만 면수 제한이 넉넉하지 않아서 일반 공보물의 내용을 그대로 담기가 어렵습니다.

현행법상 점자형 공보물 면수는 일반 공보물의 2배로 제한돼있는데, 3~5배는 돼야 한다는 게 시각장애인들의 주장입니다.

지난 3월 제20대 대통령선거 투표날에도 애로사항이 많았다고 이야기합니다.

투표사무원들이 시각장애인은 가족과 함께 기표소에 들어갈 수 있다는 규정을 제대로 알지 못했고 투표보조용구가 어디 있는지도 몰랐다는 겁니다.

<김훈 / 한국시각장애인연합회 말뭉치사업단장> "그분들이 결국은 못 찾았어요. 요청을 하면 먼저 지침을 가져오세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찾고 계신 거예요."

이번 6·1 지방선거에서 시각장애인 유권자는 6만여 명입니다.

모든 국민이 온전한 1표를 보장받으려면 정보의 사각지대부터 없애야 한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연합뉴스TV 김보윤입니다. (hellokby@yna.co.kr)

#선거공보물 #유권자 #투표보조용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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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