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 바이든 대통령의 아시아 순방이 끝나자마자 미국이 대중국 전략 기조를 발표했습니다.
중국이 더 이상 법과 원칙을 훼손하지 못하도록 환경을 바꿔 나가겠다며 더 강력한 압박을 예고했는데요.
워싱턴 강병철 특파원입니다.
[기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견제 기조를 한층 더 분명히 하는 바이든 정부의 대 중국 전략을 공개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의 한국, 일본 방문을 통해 안보는 물론 경제에서도 중국을 포위하겠단 의지를 행동으로 보인데 이어 전략적인 구상까지 발표한 것입니다.
중국은 국제법과 원칙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았음에도 스스로 이를 훼손하고 있다면서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국제 질서를 위해 환경을 바꾸겠다고 공언했습니다.
중국이 스스로 변하지 않는다면 변할 수 밖에 없게끔 만들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시진핑 치하에서 중국 공산당은 국내에선 더욱 억압적이고 해외에서는 더욱 공격적으로 변했습니다."
특히 향후 10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전략의 원칙으로 투자, 제휴, 경쟁을 제시했습니다.
미국 내 투자를 대폭 늘리고 동맹국과의 결속을 강화해 중국과의 경쟁에서 승리하겠다는 것입니다.
<토니 블링컨 / 미국 국무장관> "바이든 대통령은 향후 10년이 결정적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또 전 세계 국가들과 함께 취하는 행동이 우리의 공유된 비전의 실현 여부를 결정할 것입니다."
이번 발표는 미국이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중국과의 더 강력한 주도권 경쟁을 예고했다는 데 방점이 찍힙니다.
미국은 이미 안보협의체인 쿼드, 오커스에 이어 아세안 국가를 포함하는 경제협의체까지 발족하며 이 지역에서의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그러자 중국도 미국이 우려하는, 솔로몬 제도를 비롯한 남태평양 지역 국가들과의 안보 협력 강화를 꾀하며 맞대응에 나선 상황입니다.
미국은 대만 문제에 있어선, 하나의 중국 정책을 지지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하며 변한 건 미국이 아니라 점점 대만을 강압적으로 대하는 중국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신냉전이나 충돌을 추구하는 것은 분명히 아니라며 중국과의 대화 의지도 밝혔지만 원칙을 저버리진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 강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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