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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전문가 "코로나 초기 보는듯"…원숭이두창 대응 우려

세계

연합뉴스TV 미 전문가 "코로나 초기 보는듯"…원숭이두창 대응 우려
  • 송고시간 2022-07-04 09:00:45
미 전문가 "코로나 초기 보는듯"…원숭이두창 대응 우려

[앵커]

유럽을 중심으로 원숭이두창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서도 통제 불능 수준의 확산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미 보건당국의 느린 대응이 마치 코로나19 초기를 보는 것 같다는 지적인데요.

워싱턴 이경희 특파원입니다.

[기자]

지난 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원숭이 두창 확산 우려와 관련해 대비가 잘 돼 있다며 현재로선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미 보건당국도 충분한 백신과 검사 도구가 확보돼 있다며 자신감을 보여왔습니다.

<조 바이든 / 미국 대통령> "우리는 과거에도 원숭이두창 확산을 경험한 적이 있고 대응할 백신도 갖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선 추가적인 노력이 필요하다고 보지 않습니다."

그러나 정치전문매체 더힐은 미국 내 전염병 전문가들 사이에서 보건당국의 이같은 안일한 대응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기존과 다른 확산세를 보이고 있는데도 제한된 검사와 백신 보급으로 상황을 키우고 있다는 것입니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 CDC가 파악하고 있는 감염사례는 현재까지 460건이지만 검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실제 사례는 더 많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습니다.

최근 들어 CDC가 의심증상이 있는 환자는 모두 검사를 받을 것을 요구하며 검사 확대에 나섰지만 한발 늦었다는 평가입니다.

현재 매주 8천 건 수준인 검사를 1만 건으로 늘리는 데 한 달 이상 걸릴 전망이고 이마저도 대도시에 편중돼 있다는 게 문제로 꼽힙니다.

또 백신도 뉴욕과 워싱턴DC 등에서는 접종 개시 하루 만에 모두 소진되는 등 원활한 제공이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이 몇 주내 추가 공급을 예고했지만, 늦은 대응으로 통제력을 잃고 말았던 코로나19 발병 초기와 다를 게 없다는 비판이 커지고 있습니다.

미 전국성병예방협력센터 데이비드 하비 이사는 "이 발병은 이미 통제 밖에 있다고 본다"며 "현재 백신이 충분치 않기에 억제하지 못할 것"이라고 비관적으로 내다봤습니다.

조지워싱턴대 밀켄 공중보건 연구소 존 앤드루스 부교수도 원숭이두창 확산을 막으려면 코로나19 대응 과정에서 매번 허를 찔렸던 그때를 기억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연합뉴스TV 이경희입니다.

#원숭이두창확산 #미보건당국 #코로나초기 #CD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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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