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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받아' 연기 뿜는 가로수…중국 역대급 폭염 비상

세계

연합뉴스TV '열받아' 연기 뿜는 가로수…중국 역대급 폭염 비상
  • 송고시간 2022-07-13 20:22:23
'열받아' 연기 뿜는 가로수…중국 역대급 폭염 비상

[앵커]

올여름 중국에서는 역대급 폭염이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섭씨 40도를 웃도는 기온에 열사병 사망자가 잇따르는가 하면, 도심 가로수에서 자연발화 현상까지 나타났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 저장성 항저우 시내 한 가로수 기둥 사이에서 희뿌연 연기가 뿜어져 나옵니다.

이해할 수 없는 광경에 놀란 사람들도 나무 주변으로 모여듭니다.

<현장음> "이 나무가 자연 발화했어요. 교통경찰이 와 있네요. 아니, 소방관들이요."

연일 계속되는 폭염으로 나무 기둥 속 빈 공간에 열기가 모였고, 스스로 불이 난 것입니다.

아스팔트는 열기를 머금다 못해 깨져버렸고, 철로 역시 용광로에서 막 꺼낸 듯 이글거리고 있습니다.

<철도관리요원> "온도가 높아요. 우리는 열차 궤도가 팽창할까 봐 걱정입니다. 사고가 날 수 있거든요."

최근 상하이를 비롯한 중국 동남부 곳곳에는 섭씨 40도를 웃도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최고 경보단계인 적색경보가 내려졌습니다.

상하이 기온이 40도를 넘어선 것은 기상 집계를 시작한 1873년 이후 15일뿐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다런 / 중국 상하이 시민> "올해는 예년보다 더위가 빨리 온 것 같아요. 7월인데도 더위가 절정인 것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더웠던 적도 없는 것 같아요. 집에 가면 에어컨부터 켜고, 나갈 때는 썬크림을 꼭 발라요."

열사병으로 인한 사망자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허난성의 한 의료진은 사망자의 신체 내부 온도가 42.3도에 달했고 모든 장기가 익은 것처럼 변해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중국 곳곳이 '역대급' 폭염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중국 기상 당국은 강력하고 광범위한 무더위가 이번 주 말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습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중국_폭염 #자연발화 #열사병 #적색경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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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