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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품은 제주의 풍광…강요배 개인전

문화·연예

연합뉴스TV 역사 품은 제주의 풍광…강요배 개인전
  • 송고시간 2022-08-28 10:16:39
역사 품은 제주의 풍광…강요배 개인전

[앵커]

제주의 자연과 아픈 역사를 화폭에 담아 온 강요배 화백이 서울에서 4년만의 개인전을 열었습니다.

제주 출신 노 화백이 그린 생동하는 자연의 풍광, 박효정 기자가 보고 왔습니다.

[기자]

대형 캔버스 두 개를 이어붙인 화폭에 백록담이 펼쳐졌습니다.

눈보라가 몰아치는 것 같기도 하고, 파고를 참아내는 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눈 내리는 어느 겨울날, 한라산 정상에 올라갔다 알 수 없는 자연의 힘을 느낀 작가가 큰 절을 하고 내려온 뒤 그린 그림입니다.

<강요배 / 화백> "세찬 바람이 불어서 사람이 날릴 것처럼 강한 바람이 와서 분화구 밑이 보이지 않고, 피어오르는 마치 땅에서 (구름이 올라오는) 듯한 그런 경험을 했죠."

높고 푸른 하늘에 얇은 구름이 스치듯 지나가는 하늘.

붉게 물든 가을 풀섶.

동 트기 전 장밋빛 하늘까지 모두 제주의 찰나입니다.

강 화백은 고향이자 정신적 뿌리인 제주의 풍경을 사진 찍듯 포착해 여러번 마음속으로 그려본 뒤 단숨에 화폭에 풀어냅니다.

<강요배 / 화백> "강렬하고 중요하고 큰 느낌을 붙잡아야 된다고 생각해요. 자잘한 여러 기억들은 중요하지 않아요. 압축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는 거죠.

1952년 제주에서 태어난 작가는 민중미술계에서 활동하며 4.3을 비롯한 제주 민중 항쟁을 담은 연작으로 주목받았습니다.

1988년 고향으로 돌아와 제주의 풍경을 담기 시작한 강 화백.

더이상 아픈 역사는 그리지 않겠다고 했지만, 일흔 나이에 그린 제주의 풍광은 역사를 품은 듯 느껴집니다.

<강요배 / 화백> "그런 부분은 정체성을 이루는 거니까 잘라낼 수도 없어요. 과거는 속에 내장돼있고, 내포된 것이거든요. 결로, 주름살로 나타나는게 아닐까요."

'첫눈에' 라는 제목처럼 직관적으로 다가가는 이번 전시는 18점의 근작으로 구성됐습니다.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bako@yna.co.kr)

#강요배 #제주화가 #학고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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