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롤로그 -
9월 초, SNS를 통해 공개된 한 영상, '노익장'이라는 코멘트가 붙은 영상엔 가요 '불티'에 맞춰 신나게 춤 추는 할아버지들의 모습이 담겼는데..
무려 1,000만에 육박하는 조회 수를 기록하며 각종 패러디를 양산하는 등 '밈'으로 자리 잡았는데...
영상 속 할아버지들, 과연 어떤 분들일까..? 이번주 두잇고잇에서 직접 만나봤습니다!
<박현우 기자>
두잇고잇 이번 주는 전북 익산을 찾았습니다. 수소문 끝에, 프롤로그에서 보신 할아버지들이 계신 곳이 익산이라는 얘기를 듣고 내려왔는데요,
할아버지들 중에서도 특히나 현란한 춤으로 '시선강탈'을 하셨던 어르신이 익산 중앙시장에서 자주 목격된다고 합니다.
어르신과 사전에 약속을 잡지는 못한 상태인데, 일단 중앙시장으로 가서 어르신의 자취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현장음/익산 중앙시장>
"이 분 아세요?"
"알지, 우리 집 잘 오는데? (춤)잘 추는 사람이야 이 사람"
"이 분 어디 가면 뵐 수 있어요?"
"이 아저씨? 익산역.. 거기 가면 혹시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현장음/익산역 앞>
"안녕하세요, 어르신 혹시 이 어르신 아세요?"
"잘 모르겠는데.. 저 형님한테 물어봐요"
"안녕하세요 혹시 이 어르신.."
"누구 찾으려고 그래, 얘? 아이 잘 춰, 춤은 잘 추는데, 얘를 찍으려면 연락을 하고 와야 되는데 휴대전화가 없어.. 귀가 잘 안 들려서.."
"오늘 전주 간 것 같은데, 전주 한옥마을 간 것 같은데?"
"아버님 진짜로요? 그렇게 들으셨어요? 거기 행사 있다고 그래서요? (전주)30분이면 가나요? (그렇죠) 30분이면 가요?"
"만약에 나타나면 전화해줄게"
<현장음/익산 문화예술의 거리>
"(이 어르신 아세요?)잘 모르겠는데.. 하하, 춤 잘 추시네"
"이 사람~ 왔다 갔다해요, 왔다 갔다 왔다 갔다~ (오늘은 못보셨죠?) 오늘은 아직 안 지나갔어요"
(그 때 걸려온 전화 한통!)
"우와! 네 어르신! 어디에요? 역전에요? 네네 알겠습니다. 역전, 역전에 오셨대!"
<현장음>
"어르신 영상 엄청 인기 있는 것 아시죠?"
<김승호/'노익장 댄서'>
"네, (영상) 올라가 있는 것 알고 있어요. 어르신 따라서 춤 추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라고 얘기를 하더라고요) 학생들도 이렇게.. 하하 보통 문제가 아니에요"
<현장음>
"귀가 잘 안 들리시잖아요. 그런데 어떻게 음악을 듣고 춤을 추세요?"
<김승호/'노익장 댄서'>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니까 그런 소리는 들려요. 내 장애를 잊기 위해서 춤을 춘 것입니다. 집에서 가만히 있으면 우울증에 걸리기 때문에…"
"내가 혼자 있을 때, 혼자 춤을 춥니다. 이렇게도 춰보고, 저렇게도 춰보고. 그러다보면 또 (이렇게..)"
<현장음>
"제가 한 번 배워볼 수 있을까요?"
<김승호/'노익장 댄서'>
"하나, 둘, 한 손은 안으로 집어넣고 한 손은 바깥으로..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번 해봅시다) 웃어 버리면 안돼. (아, 웃으면 안돼! 다시, 다시!)
<현장음>
"입술을.. 말을 한 다는 그거잖아요. 같이 한 번 해보시죠. 아버님 저 전국 1호 제자! 어르신 요즘에 유명한 노래가 있거든요, 거기에 할아버지가 춤을 춰 줬으면 하는 음악이 있어요 사람들이 한 번 도전해 볼까요?"
<현장음, 어르신 댁>
"여기서 춤 연습도 한 번씩 하시고?
<김승호/'노익장 댄서>
"아 네, 혼자 있으니까.. 나 같은 사람도 알아주는 사람이 있고, 보는 사람이 있고.. 이것이 나의 인생에서 행복한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서로 차별이 없고, 서로가 서로를 좋아하는, 서로 믿고, 사람을 믿고 사는 세상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인데, 그것이 바라고 싶은 것입니다"
(기획 김가희, 취재 박현우, 편집 고현지, 영상 이신원)
#두잇고잇 #노익장 #댄서 #스트릿 #할아버지 #할배 #파이터 #스할파 #춤 #불티 #익산 #김승호 #어르신 #연합뉴스tv
hwp@yna.co.kr
(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