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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와이드] 극적인 역전승…원정 두번째 16강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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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뉴스TV [토요와이드] 극적인 역전승…원정 두번째 16강 진출
  • 송고시간 2022-12-03 11:47:59
[토요와이드] 극적인 역전승…원정 두번째 16강 진출

<출연 : 조한대 스포츠문화부 기자>

[앵커]

우리 축구대표팀이 말 그대로 '도하의 기적'을 만들어냈죠.

포르투갈전에서 2-1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16강에 진출한 건데요.

스포츠문화부 조한대 기자와 조별리그 최종전에 대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조한대 기자, 먼저 포르투갈 경기 내용부터 요약해주시죠.

[기자]

네, 오늘 새벽 우리 대표팀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포르투갈과 맞붙었습니다.

16강 진출을 위해서라면 무조건 승리를 해야했고,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 결과를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전반 5분, 허무하다 싶을 정도로 빠른 시간에 포르투갈의 오르타에게 선제골을 허용하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대표팀은 당황하지 않고 플레이를 이어갔고요.

전반 27분 공격에 가담한 김영권이 호날두의 몸을 맞고 나온 볼을 쓰러지면서 골대로 찼는데요.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동점골이 됐습니다.

이후 무승부로 끝날 듯하던 경기는 후반 46분, 그러니까 추가시간에 황희찬이 결승골을 터트려 2-1 역전승을 거뒀습니다.

[앵커]

정말 극적인 승리였는데요.

경기를 이기고도 한동안 대표팀은 마음을 졸였잖아요.

그건 왜 그런건가요.

[기자]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 결과에 따라 우리 대표팀의 16강 진출 여부가 판가름 나기 때문입니다.

우리 대표팀의 경기가 끝났을 때, 가나와 우루과이의 경기는 아직 끝나지 않은 상황이었던 거죠.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이기면서 우리 대표팀도 비로소 제대로 기쁨을 누릴 수 있었습니다.

대표팀과 우루과이는 1승 1무 1패, 승점 4점 그리고 골득실까지 같았지만 다득점에서 우리가 앞서면서 16강 티켓을 거머쥘 수 있었던 거죠.

만약 우루과이가 가나를 잡지 못했다면 우리의 16강 진출도 물거품이 될 수 있었습니다.

[앵커]

네, 맞습니다.

그럼 드라마 같은 포르투갈전 어떤 선수의 활약에 빛났나요.

[기자]

사실 정말 어려운 질문입니다.

그라운드에서 뛴 모든 선수들이 '원팀'이 돼 뛰었기 때문에 가능한 승리였습니다.

하지만 굳이 몇 명을 뽑자면, 가장 먼저 말씀드릴 선수는 황희찬 선수입니다. 별명이 황소인데요.

포르투갈전 결승골의 주인공이죠.

황희찬 선수는 햄스트링 부상으로 앞선 조별리그 두 경기에 모두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팬들에게도 매우 아쉬웠던 대목이었는데요.

그런 황희찬 선수가 후반 21분 그라운데 나섰습니다.

황희찬은 교체와 동시에 그라운드를 누비며 대표팀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었습니다.

그리고 후반 추가시간이 시작된 지 얼마되지도 않은 시점에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짜릿한 역전골을 만들어냈습니다.

황희찬 선수에게 볼을 연결해준 선수는 바로 캡틴 손흥민 선수인데요.

손흥민 선수가 하프라인 부근부터 공을 잡아 혼자 몰고 가다가, 수비 세 명에게 둘러싸이자 황희찬 선수에게 절묘한 패스를 넣어준 겁니다.

손흥민-황희찬 콤비가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비로소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던 거죠.

황희찬은 경기 뒤 "포르투갈전에 출전하기엔 리스크가 있는 상태였다"면서도 "몸이 어떻게 되더라도 출전하겠단 각오를 다졌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앞으로도 손-황 콤비의 활약이 기대되는데요.

황희찬-손흥민 선수 말고도 또 숨어있는 포르투갈전의 주역이 있을까요.

[기자]

이 선수 얘기는 꼭 해야할 듯 한데요.

바로 이강인 선수입니다.

이강인 선수는 앞선 두 경기에서는 교체 투입돼 '특급 조커' 역할을 해줬는데요. 오늘은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이강인 선수는 경기 초반부터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볐고, 결국 전반 27분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이강인이 왼발로 올린 코너킥이 포르투갈 호날두의 몸을 맞고 문전으로 떨어졌고 김영권이 이를 놓지지 않고 동점 골로 연결 시킨 겁니다.

동점골의 시작이 바로 이강인 선수에서 나온 거죠. 이후에도 이강인은 단점으로 지적된 수비 가담에도 적극적으로 나섰습니다.

포르투갈전에서도 남다른 플레이를 선보인만큼 컨디션도 좋아보이는데요.

다음 경기에서도 활약이 기대됩니다.

[앵커]

극적인 승리에 대표팀 선수들도 기쁨을 감추지 않았는데요.

대표팀 선수들은 어떤 이야기를 했나요.

[기자]

네, 먼저 캡틴 손흥민 선수 예기부터 하자면요.

손흥민 선수는 포르투갈전에서 승리하자 그라운드에서 엎드려 오열했습니다.

지난 부진을 씻어내는 승리라 감정이 더욱 올라왔던 것으로 보이는데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손흥민은 "선수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한 발 더 뛰고 희생한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었다"고 말했는데요.

"한 발 더 뛸 수 있는 에너지는 국민 여러분의 응원 덕분"이라고도 전했습니다.

지난 가나전 멀티골의 주인공 조규성 선수는 "정말 기적이 일어난 것 같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는데요.

"상대에게 절대 밀리지 않겠단 투지를 갖고 나왔고, 다른 선수들도 같은 마음으로 뛰어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제 대표팀의 사령탑 벤투 감독 얘기도 해보죠. 앞선 경기 레드카드로 관중석에서 지켜보긴 했지만 오늘 승리로 여러 진기록을 썼다고요.

[기자]

네, 벤투 감독은 오늘 대표팀의 승리로 카타르 월드컵 16강에 오른 유일한 '외국인 사령탑'이 됐습니다.

월드컵에 출전한 32개국 중에 외국인 사령탑이 지휘봉을 잡은 건 우리 대표팀을 포함해 9개 국인데요.

대표팀을 뺀 8개 나라는 모두 조별리그에서 탈락했습니다.

특히 오늘 승리가 벤투감독에게 더욱 특별한 건 자신의 조국 포르투갈을 이겼기 때문입니다.

벤투 감독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포르투갈 대표팀을 이끌기도 했고요.

현재 포르투갈 사령탑인 산투스 감독은, 벤투 감독이 자국 리그에서 선수로 뛸 때 소속팀 감독이기도 했습니다.

벤투 감독처럼 월드컵 본선에서 조국을 상대로 이긴 감독의 최근 사례는 2010년에 있었는데요.

벤투 감독이 12년만에 진기록을 써낸 겁니다.

관중석에서 경기를 지켜본 벤투 감독 대신 벤치를 지킨 건 세르지우 코스타 수석 코치였습니다.

코스타 수석 코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우린 승리할 자격이 있다"며 기쁨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이어 "우리 선수들은 개성이 강하다"며 "지금까지 이뤄낸 것 보다 더 잘해낼 수 있고, 잘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벤투 감독의 스승이자, 프로투갈의 사령탑 산투스 감독도 오늘 경기에 대해서 말했다고요. 그 얘기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산투스 감독은 우리 대표팀이 "경기에서 대단한 집중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우리 대표팀의 흔들리지 않는, 일관된 플레이를 눈여겨 본 겁니다.

산투스 감독은 "우리는 계속 조직력을 잃어간 반면 한국은 동점골을 득점한 뒤에도 집중력이 좋았다"고 말한 건데요.

이어서 "포르투갈 선수들도 동기부여가 돼 있기는 했지만 공격할 때 집중력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패인을 짚었습니다.

[앵커]

16강을 확정지은 다른 국가들도 살펴봐야 할 거 같은데요.

우리를 포함해서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선 아시아 국가의 선전이 눈에 띄는 거 같습니다.

[기자]

네, 맞습니다.

우리 대표팀에 앞서 아시아 국가인 일본과 호주가 16강 진출을 확정지었죠.

월드컵 사상 아시아 국가 3개국이 16강에 진출한 건 처음 있는 일입니다.

먼저 호주는 프랑스와 1차전을 1-4로 크게 지고도 2·3차전에서 튀니지, 덴마크를 연파하는 저력을 발휘했고요.

일본은 죽음의 조로 불린 E조에서 우승후보 독일과 스페인을 이기며 이변의 주인공이 되기도 했습니다.

일본의 16강전 상대는 크로아티아로 정해졌는데요.

만약 일본과 우리 대표팀이 모두 16강전에서도 승리를 거둔다면 8강에서 한일전이 성사됩니다.

[앵커]

그렇다면 여기에서 우리 대표팀의 16강전 상대를 안 여쭤볼 수 없겠는데요.

우리 대표팀의 16강 상대 어딥니까.

[기자]

네, 바로 우승 후보인 브라질입니다.

브라질은 오늘 G조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카메룬에게 경기 후반 추가 시간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0-1로 패했습니다.

하지만 최종성적 2승 1패 승점 6점을 올린 브라질은 스위스를 골득실에서 앞서며 조 1위로 16강에 진출했습니다.

이로써 H조 2위인 대표팀은 G조 1위 브라질과 오는 6일 화요일 오전 4시에 16강전을 치르게 됐습니다.

한국은 피파 랭킹 1위 브라질과 역대 7번 싸워 1승 6패를 기록했는데요.

99년 3월 서울에서 치른 친선경기에서 김도훈 선수의 결승골로 1-0으로 이긴 게 유일한 승리입니다.

올해 6월 서울에서 치른 친선 경기에서는 1-5로 대패하기도 했죠.

하지만 그때와 지금은 상황이 다른데요.

벤투 감독의 빌드업 축구가 자리를 잡았다는 걸 선수들이 눈으로 보여줬기 때문이죠.

일단 과감한 패스가 강점인 황인범과 안정적으로 볼을 배급하는 정우영의 중원 조합이 자리를 잡으며 공격 전개 속도가 빨라졌고요.

선수들의 유기적인 플레이도 날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기존의 강팀으로 꼽히던 국가들도 조별리그에서 이미 짐을 싸는 상황이 속출하고 있어 더이상 예전의 평가는 중요해보이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 대표팀이 주눅들지 않고 집중력만 발휘한다면 브라질을 상대로도 충분히 좋은 경기를 할 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앵커]

네, 그럼 대표팀의 선전을 기대하며 조한대 기자와는 여기까지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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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