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이 46억 원을 횡령해 필리핀으로 도주한 사건이 발생한 지 벌써 두 달이 넘게 지났습니다.
여권을 무효화하고 인터폴 적색 수배까지 내렸지만, 검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월, 46억 원이라는 역대급 횡령 사건을 저지른 국민건강보험공단 최 모 팀장.
요양기관의 채권 압류 등으로 지급이 보류됐던 진료 비용을 자신의 계좌로 입금하는 방식을 사용했습니다.
피해 사실을 인지했을 때 최 팀장은 이미 필리핀으로 도주한 뒤였습니다.
경찰은 국고 환수를 최우선으로 두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최 팀장의 은행 계좌 6개를 모두 살펴봤지만 남은 돈은 7억2천만 원이 고작이었습니다.
나머지 39억 원은 가상화폐나 현금으로 바꿔 해외로 가져나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이혼 후 혼자 지내던 상태라 최 팀장의 소식을 아는 가족도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여권 무효와 인터폴 적색수배는 관련 절차 때문에 사건 발생 한 달 뒤에나 내려졌습니다.
다행히 그사이 다른 나라로 출국한 기록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필리핀에만 7천 개의 크고 작은 섬이 있는 데다 밀입국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어 수사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최종적으로 있는 데는 필리핀인데 거기서 나갔는지 여부는 여권 무효화가 됐으면 못 나갔을 거고 그렇지 않으면 밀항을 하지 않는 한…"
보건복지부는 건강보험공단에 경고 처분을 내리고 임원 등 3명에 대해 중징계를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증발한 46억 원을 어떻게 마련할지는 누구 하나 뚜렷한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idealtyp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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